[쿠키뉴스=이준범 기자] 2004년 2월 대한민국 최초의 여성채널을 표방하며 개국한 온스타일이 13년 만에 대대적인 개편에 나섰다.
개편의 핵심은 관점의 변화다. 지금까지 사회적인 시선 속의 고정된 여성에 맞춘 프로그램들을 방송해왔다면, 이제는 여성이 곧 나라는 기준에서 타깃 시청자들이 바라보는 다양한 시선에 맞춰 방송한다는 계획이다.
CJ E&M 미디어 라이프스타일 본부 신종수 본부장은 먼저 개편을 진행한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31일 오후 2시 서울 영중로 타임스퀘어 아모리스 홀에서 열린 온스타일 리브랜딩 기자간담회에서 신 본부장은 “최근 들어 타깃 시청자들의 관심이 급변하고 있다는 걸 느꼈다”며 “어떻게 하면 타깃 시청자들의 관심과 뜨거운 사랑을 되찾을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서 이번 개편을 시작했다. 초심으로 돌아가 현재 대한민국의 20~34세 여성은 누구이고 무엇을 원하는지 질문했고 그에 대해 열심히 연구했다”라고 설명했다.
신 본부장은 장르 채널에서 타깃 채널로 변화하는 온스타일 개편의 핵심을 세 가지로 설명했다. 신 본부장은 “TV만이 아닌 디지털, 오프라인을 포괄하는 브랜드로 만들겠다”고 말한 후 “뷰티, 패션 같은 하나의 장르의 머물지 않고 타깃 시청자들의 다양한 관심사를 따라가는 채널로 진화하겠다. 또 타깃 시청자들의 자존감 반영하는 채널이 될 수 있느냐도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새로운 채널 슬로건은 ‘나답게 나로서기’다. 외부의 편견을 의식하거나 눈치 보기보다 '나'에 집중해 '진정한 나로서 서자'는 의미를 담았다. 앞으로 온스타일을 즐겨보는 20~34세 여성들이 온전한 나로 설 수 있도록 지지하고 공감하는 역할을 자처할 계획이다.
온스타일은 개편과 함께 총 4개의 새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먼저 다음달 3일 첫 방송되는 ‘뜨거운 사이다’는 JTBC ‘썰전’을 비롯한 시사 예능 프로그램들처럼 여성의 시각으로 우리 사회의 이슈를 들여다보는 프로그램이다. 아나운서 박혜진, 개그우먼 김숙, 배우 이영진, CEO 이여영, 영화 저널리스트 이지혜, 변호사 김지예까지 여섯 명의 여성이 출연해 화제의 인물, 최신 이슈에 대해 속 시원한 이야기를 나누는 프로그램이다.
다음달 1일 첫 방송되는 ‘열정 같은 소리’는 여성보다 청춘 세대에 초점을 맞췄다. 요즘 청년들 사이에서 가장 뜨거운 주제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 공감하고 분노하며 소신 있는 의견을 전달하는 프로그램이다. 방송인 허지웅이 MC를 맡았고 래퍼 장문복이 청춘대변인으로 출연한다.
다음달 5일 첫 방송되는 ‘바디 액츄얼리’는 여자의 몸에 대한 모든 것을 들려주는 프로그램이다. 다이어트처럼 뷰티를 위해서 건강을 희생하는 관점으로 제작된 과거 여성 건강 프로그램과 달리, 여성 본인이 건강하게 살 수 있는 내용을 다룬다. 특히 산부인과 질환처럼 관심은 많지만 정확한 정보를 구하기 어려운 분야에 대해 다룰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다음달 8일 첫 방송되는 ‘떠나보고서’는 한도 100만원 안에서 스스로 여행을 계획하는 청춘들의 여행 프로그램이다. 권현빈, 지수 등이 출연해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는 남미 3개국 여행이나 아프리카 트럭 여행 등을 직접 경험해보고 다양한 팁을 전할 예정이다.
신 본부장은 새로워진 온스타일에 대한 소개를 마친 후 “지난 13년 동안 온스타일이 처음 사랑 받은 그 자리에서 너무 오래 머물렀다”며 “이제 다시 타깃 시청자들의 곁에서 눈 마주치며 다가가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이 노력이 시청자들의 마음에 잘 닿아서 공감할 수 있는 새로운 채널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온스타일은 31일부터 달라진 로고와 함께 새 프로그램들을 하나씩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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