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남해=이영호 기자] 지난 봄부터 시작된 가뭄이 장기화됨에 따라 경남 남해군이 대책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올 들어 남해지역 누계 강수량은 440.4㎜로, 지난해 같은 기간 973.7㎜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남해읍 오동수원지의 경우 저수율이 10%대를 보이고 있으며, 식수원인 대부분의 저수지 평균 저수율은 30%대에 그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남해군은 지난달부터 전 지역을 대상으로 급수단계를 ‘관심’에서 ‘주의’로 한 단계 격상했으며, 제한급수 조치로 생활용수 공급량을 20% 감축한 상태다.
남해읍 지역은 오후 3시부터 5시까지와 밤 9시부터 아침 5시까지 두 차례, 남해읍 외 지역은 밤 10시부터 아침 5시까지 한 차례 급수가 제한되고 있다.
남해군은 가뭄 장기화에 지속될 경우에 대비해 수원지별 저수율과 저수량을 수시로 모니터링을 하는 한편 비상급수시설 가동은 물론 광역상수도 공급량을 늘리는 등 군민 생활용수 공급에 온 힘을 기울이고 있다.
또 마을상수원인 계곡수 부족지역은 비상관로를 연결했으며, 지하수를 개발해 마을상수도를 공급하고 있다.
이 밖에 제한급수로 수압이 약한 고지대 가옥은 병물을 지원하고 운반급수도 하고 있으며, 읍면 이장회의와 마을방송을 통해 물 절약 운동에 참여해 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특히 남해군은 가뭄이 장기화 될 경우 제한급수 시간의 연장까지 검토하고 있다.
박영일 군수는 지난 1일 개최된 확대간부회의에서 “휴가철을 맞아 숙박업소 등에서도 식수가 부족하고 들녘에는 벼이삭이 피는 시기로 농업용수가 많이 필요한 시기”라며 “가뭄 장기화에 대비, 식수와 농업용수 공급을 위한 특단의 대책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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