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이승희 기자]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마닐라에서 열린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무장관회의’에서 “핵 무력강화를 철회할 수 없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ARF 북한 대표단은 7일 마닐라 뉴월드호텔에 기다리고 있던 기자들에게 리 외무상의 ARF 연설문을 공개했다.
리 외무상은 “미국의 군사적 침공을 억제하기 위해서는 대륙 간 타격 능력을 갖추고 있어야 할 것”이라며 “미국에 의해 조선반도에서 참혹한 전쟁을 겪은 우리 민족에게 국가방위를 위한 핵 억제력은 필수불가결의 선택”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북한은 핵 무력강화의 길에서 단 한 치도 물러서지 않겠다”면서 “미국이 끝내 군사적으로 덤벼든다면 우리는 핵전략 무력으로 톡톡히 버릇을 가르쳐줄 준비가 되어있다”고 장담했다.
리 외무상은 이날 “미국을 추종하는 것을 생존방식으로 삼는 일본과 남조선에 대해서는 구태여 언급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같은 날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북한의 비핵화 필요성에 대해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에 따르면 강 장관은 “북한의 비핵화를 평화적으로 달성하기 위해 한일중 3국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외교부는 “많은 아세안 국가들이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해 한국 정부의 입장을 지지했다”면서 “회원국들이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 협력할 것을 약속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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