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문대찬 기자] 이재학이 역투하며 부활을 예고했다.
NC 다이노스 이재학은 10일 창원 마산 야구장에서 열린 2017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경기에서 8이닝 5피안타 2피홈런 9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다. 타선의 득점지원 부족으로 승수를 쌓진 못했지만 올 시즌 최다 이닝을 소화하며 부활 조짐을 보였다.
이재학은 2013년 10승5패 평균자책점 2.88을 기록한 신인왕 출신이다. 이후에는 지난해까지 꾸준히 10승을 거두긴 했지만 평균자책점 4점대를 기록하는 등 기대에 못 미쳤다.
올해도 전반기 3승4패 평균자책점 6.32를 기록하며 제 몫을 다하지 못했다. 투구 감각을 되찾기 위해 몇 차례 2군에 다녀오기도 했다. 그런데 후반기 이재학은 달랐다. 최일언 코치의 조언에 따라 중심이동 방법을 바꿔 효과를 봤다.
불펜으로 나선 3경기에서 6.3이닝 무실점으로 안정감을 보였고 18일 한화전부터 선발로 복귀해 4일 삼성전까지 20.5이닝 동안 9실점(7자책)했다. 이날 8이닝 2실점으로 호투하면서 이재학의 후반기 평균자책점은 2.77에 달한다. 2013년 당시의 방어율과 근접하다.
이재학은 1회 손아섭에 솔로 홈런, 2회 신본기에 솔로 홈런을 얻어 맞고 2실점했다.
하지만 3회와 4회를 삼자범퇴로 마무리했고 5회 역시 신본기에 볼넷을 내주긴 했지만 삼진 2개를 엮어 실점 없이 이닝을 틀어막았다.
6회도 삼진 2개를 추가한 이재학은 7회 1사 후 번즈에 내야안타를 허용했다. 하지만 신본기를 1루수 플라이, 1루 주자 번즈를 견제구로 잡아내며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투구 수 100개가 넘은 상황에서 이재학이 8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이재학은 문규현과 김사훈, 전준우를 차례로 범타처리하며 이날 등판을 마쳤다.
이재학이 실점없이 버텨준 덕에 NC에 기회가 찾아왔다. 9회말 마무리 투수 손승락을 상대로 박민우가 볼넷을 골라 걸어나갔다. 나성범이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스크럭스가 끝내기 투런 홈런을 쏘아 올려 승리했다.
NC는 외인 투수 제프 맨쉽과 에릭 해커가 건재하지만 3선발 자원이 마땅치 않다. 영건 장현식과 구창모는 여전히 투박하고 기복이 심하다. 플레이오프 경험이 있는 이재학이 상승세를 이어나간다면 NC의 선발진 운용에도 계산이 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