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서울 넥슨 아레나 윤민섭 기자] ‘페이커’는 오늘 질 생각이 없어보였다.
SK 텔레콤 T1은 15일 서울 서초 넥슨 아레나에서 펼쳐진 삼성 갤럭시와의 2017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 서머 스플릿 준플레이오프전 2세트에서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첫 득점을 기록한 건 삼성 측이었다. 14분경 정글러 개입 없이 SKT의 바텀 1차 포탑을 철거했다. 이들은 포탑 철거에 능한 ‘룰러’ 박재혁의 트리스타나를 적극 활용했다. 16분께 미드로 회전해 상대 1차 포탑을 철거했고, 18분경에는 탑 1차 포탑마저 철거했다.
경기 주도권을 빼앗기고 있다고 판단한 SKT는 26분께 승부수를 띄웠다. 삼성 측 정글에 ‘운타라’ 박의진의 마오카이와 이상혁의 피즈가 동시에 순간이동했다. 기습적인 이니시에이팅을 통해 대규모 교전을 유리하게 전개하고자 하는 의도였다.
그러나 이 전투는 SKT의 뜻대로 펼쳐지지 않았다. 삼성이 이를 유연하게 되받아쳐 되려 박의진의 마오카이만 전사했다. 전투에서 승리한 삼성은 내셔 남작 버프를 획득했다.
SKT는 버프를 뺏겼음에도 공격적인 운영으로 나섰다. 미드에 순간 5인이 집결, 삼성의 중단 억제기를 밀었다. 삼성은 수비 대신 바텀 푸시를 택했다. SKT의 바텀 억제기와 쌍둥이 포탑 1개를 밀었다. 삼성은 압도적인 포탑철거 능력을 갖고 있었다. 이를 바탕으로 36분에 SKT의 미드·바텀 억제기를 다시 철거했다.
물러설 곳 없는 SKT는 퇴각하는 삼성 병력을 덮쳤다. 이상혁의 피즈가 ‘크라운’ 이민호의 오리아나를 쫓는 데 성공했고, 이를 통해 대량의 킬을 만들어냈다. 이들은 내셔 남작을 사냥, 경기의 흐름을 원점으로 되돌렸다.
SKT는 44분경 자신들의 바텀 억제기 철거를 노리던 삼성에게 완벽한 카운터 펀치 한 방을 날렸다. 이상혁의 피즈가 또 한 번 이민호의 오리아나를 포커싱해 먼저 잡아냈다. 자연스레 이어지는 대규모 교전에서도 SKT가 낙승을 거뒀다.
내셔 남작 버프를 두른 SKT는 삼성의 미드로 진격했다. 그리고 49분께 대규모 교전을 전개, 이상혁의 환상적인 어그로 핑퐁으로 4킬을 따냈다. 이후 손쉽게 삼성의 넥서스를 철거하해 게임을 승리로 매듭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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