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민수미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세월호 생존자와 피해자 가족들을 청와대 영빈관에 초청했다.
문 대통령은 16일 오후 1시30분 세월호 피해자 및 가족 232여명과 만나 "늦었지만 정부를 대표해서 머리 숙여 사과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미수습자 수습이 끝나면 세월호 가족을 청와대로 모시려 했는데 생각보다 시간이 오래 걸려서 수색 작업 중에 모시게 됐다"며 "아직 돌아오지 못한 미수습자 모두 가족 품으로 돌아올 수 있길 간절히 기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도대체 왜 그렇게 어처구니없는 사고가 일어났던 것인지, 정부는 사고 후 대응이 왜 그렇게 무능하고 무책임했던 것인지, 그 많은 아이가 죽어가는 동안 청와대는 뭘 하고 있었던 것인지, 너무나 당연한 진상 규명을 왜 그렇게 회피하고 외면했던 것인지, 인양에 그렇게 많은 시간이 걸린 이유는 무엇인지 국민은 지금도 잘 알지 못한다"면서 "세월호 진실을 규명하는 것은 가족의 한을 풀어주고 아픔을 씻어주기 위해서도 필요하지만, 다시는 그런 참사가 일어나지 않게 안전한 나라를 만들기 위한 교훈을 얻기 위해서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또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생명과 안전을 무엇보다 귀하게 여기는 나라다운 나라를 반드시 만들겠다"며 "세월호 희생이 반드시 헛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전명선 4·16 세월호 참사 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은 "2기 특조위의 재건을 통해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이 제대로 이뤄져야 한다"며 "어떤 영향도 받지 않는 강력한 법적 권한을 가진 국가 차원의 조사기구를 제대로 만들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어 "5·18의 아픔을 간직한 광주가 민주화의 성지로 승화됐듯, 안산은 4·16 안전공원의 건립과 함께 안전 생명의 교육 도시로 거듭나야 한다"며 "안산 공동체 회복과 4·16 재단 설립 등 안전한 대한민국을 이뤄나갈 토대들이 마련되도록 정부가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mi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