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문대찬 기자] KIA 타이거즈의 4번 타자 최형우가 해결사의 면모를 과시했다.
최형우는 16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7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홈경기에서 4타수 2안타 3타점으로 맹타를 휘두르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올 시즌 FA로 KIA 유니폼을 입은 최형우는 야구팬 대부분이 인정하는 ‘FA 모범생’이다.
105경기 출전해 타율 3할6푼6리 장타율 4할6푼4리 OPS(출루율+장타율) 11할2푼6리를 기록 중이다. 타점은 100개, 홈런은 24개를 기록했다.
타점 1위, 타율 3위, 홈런 5위 등 타격 지표 상위권에 모두 자신의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 가운데 최형우를 더욱 돋보이게 만드는 것은 득점권에서의 집중력이다. 최형우는 올 시즌 득점권 타율이 4할9리로 리그 3위다. 득점권에서의 장타율 역시 7할3푼6리로 3위다.
특히 박빙의 상황에서 집중력이 더욱 높아진다. 7회 이후의 3점차 이내의 근소한 점수차 상황을 의미하는 CL&Late(close and late)에서의 타율은 3할9푼5리에 달한다. 3점차 이내의 상황에서 타점 67개를 기록할 만큼 영양가 또한 높다.
NC전에서도 최형우의 진가가 여과없이 드러났다.
1대1로 맞선 5회말 버나디나가 선두타자 출루에 성공했고 도루를 감행해 2루에 안착했다. 무사 2루 찬스를 최형우는 놓치지 않았다. 과감히 배트를 돌려 달아다는 1점을 만들었다.
NC가 6회초 스크럭스의 솔로 홈런으로 따라붙자 이번에도 최형우가 나섰다.
불펜 투수 원종현의 제구 난조를 틈타 만든 2사 만루 찬스에서 최형우가 타석에 들어섰다. 만루에서의 득점권 타율이 5할에 달하는 최형우다. 최형우는 2스트라이크 1볼의 불리한 볼카운트 상황에서도 2타점 적시타를 터트렸다.
NC가 1점을 추가하는 데 그치면서 최형우의 타점은 결승타로 기록됐다.
“6경기 차를 뒤집기 어려울 것”이라고 장담한 최형우다. 이날 승리로 KIA는 두산과는 8.0게임 차, 3위 NC와는 8.5게임차까지 격차를 벌렸다.
4번 타자의 교과서 같은 활약. 최형우의 자신감이 허풍으로 보이지 않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