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기 롯데에게서 전반기 KIA의 향기가 난다

후반기 롯데에게서 전반기 KIA의 향기가 난다

후반기 롯데에게서 전반기 KIA의 향기가 난다

기사승인 2017-08-24 05:50:00

[쿠키뉴스=문대찬 기자] 롯데가 후반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중위권 진입에 애를 먹던 시기를 지나 이제는 상위권을 위협하는 팀으로 변모했다. 

롯데 자이언츠는 23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7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7대5로 승리했다. 3연승을 달린 롯데는 4위 수성에 성공했다.

후반기 들어 반전을 써내려가고 있는 롯데다. 롯데는 전반기 마무리 직전까지 승률 5할이 채 되지 않는 7위에 불과했다. 하지만 후반기 놀라운 경기력을 앞세워 후반기 20승1무10패로 두산에 이어 리그 2위 승률을 달리는 중이다. 

흥미로운 것은 후반기 롯데의 모습이 전반기 KIA의 모습과 흡사하단 점이다. 

첫 번째는 ‘역전의 팀 컬러’다. 

롯데는 후반기 20승 중 16경기를 역전승으로 일궈냈다. 올 시즌 거둔 총 역전승은 37승으로 KIA(33승)을 제치고 어느덧 리그 역전승 1위로 올라섰다. 

지고 있어도 질 것 같지 않다. 최근 경기만도 그렇다. 지난 18일 고척 넥센 히어로즈전에서 9회까지 2대4로 패색이 짙었지만 최준석의 투런 홈런으로 경기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이후 연장전에 돌입해 8대5로 승리했다. 

20일 한화전에서도 7회와 9회 전준우의 활약으로 물고물리는 접전 끝에 역전승을 거뒀다. 

23일 KIA와의 경기도 마찬가지였다. 선취점을 내줬고 KIA에 2차례 동점을 허용했으나 적재적소에 득점을 뽑아내며 재역전에 성공했다. 매 경기 극적인 드라마를 쓰고 있다.

전반기 KIA 역시 그랬다. KIA는 전반기 역전승 1위를 질주하며 끈끈한 팀 컬러를 보여줬다. 집중력으로 똘똘 뭉친 타선은 당시 리그 최상위 NC 불펜을 상대로도 역전승을 2차례나 일궈냈다. NC 마무리 임창민의 첫 블론 세이브도 KIA전에 나왔다.

두 번째는 매 경기 주인공이 바뀐다는 것이다.

전반기 KIA는 최형우와 김선빈, 이범호, 나지완 등이 번갈아가며 결승타를 때려냈다. 후반기 롯데 역시 마찬가지다. 한화전에서는 전준우가, 22일 KIA전에선 이대호가, 23일 KIA전에선 최준석이 결승타의 주인공이 됐다. 지난 17일 넥센전에서는 2대3으로 뒤지던 8회 대타로 나선 박헌도가 동점 솔로 홈런을 때려내 주인공이 되기도 했다.

세 번째는 안정된 선발 마운드다.

KIA는 전반기 양현종과 헥터, 팻딘과 임기영으로 이어지는 막강한 선발진을 구축했다. 롯데 역시 선발 마운드가 안정적이다. 레일리와 린드블럼, 박세웅, 김원중으로 이어지는 선발진은 롯데 상승세를 이끄는 큰 힘이다. 

전반기 부진했던 레일리는 후반기 들어 7경기 3승 평균자책점 2.19로 맹활약 중이다. 소화한 이닝은 무려 49.1이닝다. 매 경기 대부분 7이닝 이상을 소화했다. 시즌 중반 마이너리그에서 롯데로 돌아온 린드블럼은 최근 3경기 22이닝 동안 4실점하며 안정궤도에 올라섰다. 영건 박세웅과 김원중도 전반기와 마찬가지로 건재하다. 

오히려 불펜은 롯데가 KIA에 비해 강점을 지닌다. 박진형과 조정훈, 손승락으로 이어지는 필승조가 뒷문을 걸어 잠그니 접전 상황에서도 승수를 챙길 수 있게 됐다. 

투타의 안정과 완벽한 호흡으로 KIA는 전반기 리그의 폭군으로 군림했다. 그 역할을 이제는 후반기 롯데가 이어 받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선두 KIA, 2위 두산, 3위 NC 모두 후반기 롯데를 맞아 고전하거나 연패에 빠졌다. 

롯데가 이 기세를 이어나가 가을야구에 연착륙 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mdc0504@kukinews.com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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