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문대찬 기자] 로나쌩. ‘롯데만 만나면 쌩유’의 준말이다. 지난 암흑기 시절부터 KBO리그에는 유독 롯데를 상대로 강한 면모를 보이는 투수들이 많았다.
LG 트윈스 좌완 선발 차우찬 역시 로나쌩 투수 중 한 명이다. 차우찬은 통산 롯데를 상대로 5승 무패 4홀드 평균자책점 3.08로 강했다. 올 시즌에도 3경기 등판해 1승 무패 평균자책점 2.53으로 롯데 천적으로서의 면모를 과시했다.
4위 롯데와 6위 LG는 가을야구 진출을 위해 치열한 다툼을 벌이는 중이다. 승차도 고작 1경기에 불과하다. 따라서 이번 사직에서의 2연전 맞대결은 어느 때보다 중요했다.
양상문 LG 감독은 롯데전에 맞춰 차우찬을 선발로 내세웠다. 2차전엔 헨리 소사를 예고했다. 선발의 힘으로 2연전에서 우위를 점하겠다는 계산이었다.
하지만 차우찬도 후반기 20승1무10패로 상승세에 있는 롯데를 막지 못했다. 롯데는 22일과 23일 KIA의 원투펀치 양현종과 헥터를 무너뜨린 데 이어 차우찬도 무릎 꿇렸다.
2회 롯데가 차우찬에 첫 실점을 선사했다. 선두타자 박헌도가 안타를 때려 출루했고 김동한과 문규현의 연속 안타로 1득점했다. 4회에는 김동한의 솔로 홈런으로 1점을 더 달아난 롯데는 5회 선두타자 번즈의 2루타와 전준우의 2루타를 묶어 1점을 추가했고 최준석의 적시타로 차우찬의 자책점을 4점까지 늘렸다.
뜨거워진 롯데 방망이는 쉽게 식지 않았다. 롯데는 6회 차우찬이 내려간 뒤 바뀐 투수 유원상을 상대로 3점을 더 뽑아내면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차우찬을 상대로 2245일만에 거둔 승리였다.
롯데는 이날 승리로 4위 자리를 더욱 굳건히 했다. 롯데는 이날 경기 전까지 후반기 팀 평균자책점 4.11로 리그 4위지만 팀 타율은 2할7푼1리로 최하위다. 하지만 득점권 타율 2할8푼8리로 4위, 홈런은 1위다. 공격적인 베이스러닝과 투타 호흡으로 인해 강팀으로 거듭났다.
롯데는 LG와의 2연전을 마치면 곧바로 5위 넥센과 2연전을 치른다. 사실상 이번 주가 가을야구를 분수령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차우찬 마저 무너뜨린 롯데 상승세의 끝은 어디일지 지켜보는 것도 관전 포인트 중 하나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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