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로카드] APEX 시즌4, ‘이태준’ 복귀를 바라보는 다양한 시선들

[옐로카드] APEX 시즌4, ‘이태준’ 복귀를 바라보는 다양한 시선들

APEX 시즌4, ‘이태준’ 복귀를 바라보는 다양한 시선들

기사승인 2017-09-01 18:5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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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뉴스=윤민섭 기자] 오버워치 HOT6 APEX 시즌4 최고 화두는 ‘이태준’의 복귀다.

이태준은 지난 2월 초 오버워치 프로 신에서 은퇴한 바 있다. 복수 여성 팬들에게 사적 연락을 취하며 기만했던 사실이 밝혀졌기 때문이다. 당시 소속 팀 루나틱 하이는 그에게 시즌 잔여 경기 출장 정지 처분을 내리고 2개월 동안 공식 행사에 불참케 했지만, 이태준은 “물의를 일으켰으니 책임지겠다”며 은퇴를 선언했다.

그랬던 이태준이 지난 8월10일 APEX 시즌4 루나틱 하이 로스터에 다시 이름을 올렸다. 이어 18일 MVP 스페이스전과 29일 러너웨이전을 모두 소화했다. 올 시즌 루나틱 하이 DPS진에서 2경기 모두 출전한 선수는 이태준이 유일하다.

이번 이태준의 복귀를 바라보는 팬들 시선 간에는 극심한 온도 차가 있다. 일각에서는 이태준의 현재 기량과 관계없이 그의 복귀가 영 못마땅하다. 여전히 이태준으로 인해 정신적 피해를 본 이들이 존재한다는 게 그들의 주장이다.

일부 과격한 이들은 ‘에스카’ 김인재, ‘토비’ 양진모, ‘류제홍’ 등 다른 멤버의 스트리밍에까지 접속해 “어떻게 이태준을 다시 영입할 수 있느냐”며 나무랐다. 그 때문에 선수와 마찰이 발생하기도 했다. 선수 입에서 “당신 같은 분은 팬도 아니다. 제발 저희 팀 응원하지 말아달라”는 말이 나왔을 정도로 분위기는 과열됐다.

이태준이 복수 여성 팬들에게 접근해 이른바 ‘어장관리’를 하고, 팬들 앞에서 “나는 그러지 않는다”고 거짓말한 건 도덕적으로 비판받아 마땅하다. 프로 선수가 팬을 기만했다는 건 어떤 이유에서도 면책되지 않는다. ‘프로’라는 타이틀의 무게는 원래 무겁다.

하지만 대체적으로는 그 잘못이 프로게이머로서 복귀하지 못할 만큼의 중죄라고 생각지 않고 있다. 프로 신에서 물러난 건 이태준 스스로의 선택이었을 뿐이며, 해당 사건이 발생했던 지난 1월에도 시즌 잔여 경기 출장 정지 및 2개월간 팀 행사 참여 금지 처분만을 받았고, 딱 그 정도의 잘못을 저질렀다는 의견이 주를 이룬다.

이태준에게 이번 APEX 시즌4는 독 든 성배와도 같다. 팬들은 기량만 확실하다면 이번 복귀를 환영하겠다고 말한다. 루나틱 하이는 8강 진출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오는 12일 메타 아테나와 조별 예선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만약 이태준이 이 경기에서 좋은 활약을 펼쳐 팀의 상위 라운드 진출을 돕는다면 성공적 복귀로 평가받을 확률이 높다.

하지만 메타 아테나전에서 제 구실을 못한다면 그는 실망한 팬들의 뭇매를 각오해야 한다. 2시즌 연속 우승 팀에 돌아왔으니 어찌보면 당연하다. ‘선수 간 친분이 개입된 영입’이나 ‘무임승차’ 등 비판에서도 자유로울 수 없다. 프로는 입이 아닌 결과로 말한다.

최근 루나틱 하이의 오버워치 리그 참전이 확정됐다. 백광진 감독은 지난 22일 기자 간담회에서 이태준의 오버워치 리그 합류 여부를 놓고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따라서 이태준에게 이번 APEX 시즌4는 반년 만의 복귀 무대이면서, 사실상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야 하는 자리다. 이태준은 독을 포도주로 바꿀 수 있을까. 결국 여론을 좌우할 키는 그 자신이 쥐고 있다.

yoonminseop@kukinews.com

윤민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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