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험생’ 류현진, 최종 모의고사서 합격점 받을까

‘수험생’ 류현진, 최종 모의고사서 합격점 받을까

류현진, 최종 모의고사서 합격점 받을까

기사승인 2017-09-05 16:30:09

[쿠키뉴스=문대찬 기자] LA 다저스 류현진(30)이 6일(현지시간) 애리조나를 상대로 설욕전을 치른다. 류현진의 향후 전망을 가를 최종모의고사나 다름없는 경기다. 

후반기 6경기에서 2승 평균자책점 1.54로 에이스급 피칭을 펼친 류현진은 지난달 31일 애리조나전에서 주춤했다. 4이닝 동안 3피홈런 6실점으로 호되게 당했다. 약 팀을 상대로만 강한 투수라는 오명을 결국 씻지 못했다. 

일주일도 채 지나지 않아 설욕할 기회가 왔다. 하지만 이전보다 상황이 녹록치 않다.

다저스는 최근 11경기에서 2승9패로 침체를 겪고 있다. 설상가상 애리조나와의 리턴매치 첫 경기를 패배로 시작했다. 최근 4연패, 애리조나전 역시 4연패다. 팀 분위기가 바닥을 친 상황이다.

반면 애리조나는 11연승을 달리는 등 기세가 이전의 다저스 못지않다. 여전히 다저스가 애리조나에 12.5경기 앞선 지구 1위지만 월드시리즈 우승을 노리는 다저스로선 뒷목이 서늘할 법 하다. 

애리조나는 다저스가 월드시리즈로 향하는 길목에서 기필코 넘어야 될 큰 산이다. 애리조나는 현재 와일드카드 1위에 올라있다. 양 팀은 포스트시즌 맞대결이 기정사실화 된 상황이다. 

다저스로선 더 이상 애리조나에 기세를 내주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애리조나를 상대로 한 정규시즌에서의 경기력이 플레이오프에서 그대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이번 애리조나전은 매 경기가 선발 잔류 시험대였던 류현진의 최종모의고사 격이다. 이날 호투하며 연패 사슬을 끊는다면 현지 언론과 코칭스태프에 강한 인상을 남길 수 있다. 애리조나전 이후의 잔여 등판은 사실상 의미가 없다. 류현진은 이번 등판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 

곳곳에 고비가 도사리고 있다. 모의고사 최대 난제인 폴 골드슈미트가 팔꿈치 부상으로 출전이 불투명한 상태지만 J.D 마르티네스라는 걸출한 타자가 버티고 있다.

마르티네스는 애리조나가 좌완 선발이 많은 다저스를 표적으로 영입한 우타자다. 실제로 그는 좌타자 상대 4할7푼4리의 고타율을 유지 중이다. 5일 다저스에 패배를 안긴 타자가 마르티네스였다. 힐에게 안긴 투런 홈런 포함 4연타석 홈런을 때려내는 등 맹타를 휘둘렀다.

류현진에겐 올 시즌 포함 통산 2할5푼(4타수1안타)로 강한 모습은 아니지만 언제든 홈런을 끌어낼 수 있다. 류현진 상대로 3할3푼3리(21타수7안타)를 기록한 A.J 폴락도 경계 대상이다.

류현진의 호투와는 별개로 다저스가 승리하지 못할 확률도 높다. 상대 투수는 다저스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그레인키다. 그레인키는 올 시즌 6승6패 평균자책점 3.08로 활약 중이다.

그간 대량실점 이후 등판에서 오뚝이처럼 일어났던 류현진이다. 류현진은 2013년과 2014년 5실점 이상 한 경기 다음 등판에서 평균자책점 2.03으로 뛰어났다. 올 시즌도 초반 부진을 거듭했지만 연구를 거쳐 한 단계 더 성장했다. 류현진이 재차 맞는 애리조나를 상대로 어떠한 해법을 들고 나올지 지켜보는 것도 관전포인트 중 하나가 될 것으로 보인다. 

mdc0504@kukinews.com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
문대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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