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전 전승’ 청소년 야구, KBO 유망주 가뭄 해소할까

‘6전 전승’ 청소년 야구, KBO 유망주 가뭄 해소할까

‘6전 전승’ 청소년 야구, KBO 유망주 가뭄 해소할까

기사승인 2017-09-08 11:30:44

[쿠키뉴스=문대찬 기자] ‘황금세대’들이 KBO의 유망주 가뭄을 해소할 수 있을까.

이성열 감독(유신고)이 이끄는 청소년 야구대표팀은 7일(이하 한국시간) 캐나다 썬더베이 센트럴구장에서 열린 제28회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 슈퍼라운드 1경기 쿠바전을 17대7로 대승을 거뒀다. 조별 예선부터 6연승을 달린 한국은 이제 우승컵을 코앞에 두게 됐다.

투타 모두 안정적이다. 투수진에선 기대주 곽빈(배명고)이 다소 부진하지만 서준원(경남고)과 김영준(선린인터넷고), 양창섭(덕수고) 등이 연일 호투를 펼치고 있다. 

타선에선 예진원(경남고)과 장준환(유신고)이 4할 중반대의 타율을 기록 중이고 배지환(경북고)과 강백호(서울고) 역시 3할 중반대의 타율로 맹타를 휘두르는 중이다. 

이번 청소년 대표팀은 출범 전부터 ‘역대급’으로 기대를 모았다. 신인 1차 지명 최고의 대어 휘문고 안우진(넥센)이 이탈하는 변수가 있었지만 현재로선 빈자리가 느껴지지 않는다. 

세계대회에서의 거침없는 질주에는 이유가 있다. 이들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과 2009년 WBC 준우승을 보고 성장한 이른바 ‘베이징 키즈’다. 2002년 월드컵 당시 우수한 인재들이 축구로 방향을 돌린 것처럼 2008년 이후엔 숱한 유소년들이 야구공을 쥐었다.

KBO는 한동안 스타플레이어 기근에 빠졌다. 고교 졸업 후 올 시즌 1군에서 맹활약을 펼치는 이정후를 제외하곤 대부분 ‘중고 신인’이거나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LA 다저스에서 뛰는 류현진처럼 데뷔 초부터 리그를 폭파하는 초대형 신인이 실종됐다는 얘기다. 

올해는 다르다는 얘기가 야구 관계자들 사이에서 솔솔 흘러나온다. 이미 앞선 1차 지명에서 최대어들이 쏟아져 나왔다. 특히 KBO의 부실한 마운드를 복원해줄 유망한 투수들이 넘쳤다. 안우진과 곽빈(두산), 유신고 김민(kt)은 150㎞ 중반대의 공을 던지는 완성형 투수들이고 마산고 김시훈(NC)과 김영준(LG) 등도 즉시 전력감으로 평가된다. 

당장 11일 열리는 KBO 신인 2차 지명회의에도 관심이 쏠린다. 1차 지명을 받을 만한 실력을 갖추고도 2차 지명에 나온 특급 선수들이 수두룩하다. 양창섭과 한국의 오타니로 불리는 강백호 등이 그 주인공이다. 마산 용마고 오른손 투수 이승헌도 고교 진학 후 1년을 유급한 경력 탓에 1차가 아닌 2차 지명에 나왔다. 195㎝의 큰 키로 시속 150㎞를 넘나드는 빠른 공을 던진다. 변화구도 수준급이다. 

그들에게 쏟아진 막연한 기대감을 확신으로 만든 건 이번 세계청소년야구 선수권대회다. 이들은 국제대회에서 물 만난 고기처럼 뛰놀면서 자신의 가치를 재증명했다. 

박찬호와 조성민, 정민철과 영종석으로 대표되는 ‘92학번 세대’, 그리고 이대호와 정근우, 김태균, 추신수 등으로 대표되는 ‘82년 세대’에 이어 ‘베이징 키즈’들이 다시 한 번 프로야구에 황금기를 몰고 올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mdc0504@kukinews.com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
문대찬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