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약진 앞으로… 엘롯기 동반 PS 불씨 살아났다

LG 약진 앞으로… 엘롯기 동반 PS 불씨 살아났다

기사승인 2017-09-09 22:06:39

‘엘롯기’ 동반 플레이오프 진출은 물 건너 간 것처럼 보였다. 그런데 반전이 일어났다. 

LG 트윈스는 9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7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주말 2연전 첫 경기에서 4대3으로 역전승을 거뒀다. 집중력으로 경기를 뒤집고 투수진으로 승리를 지켜냈다.

지난주만 해도 LG의 가을야구는 흐릿했다. 외인 타자 로니가 2군행에 불만을 품고 미국으로 돌연 달아났다. 여기에 팀 타선이 극심한 침체를 겪으면서 순위가 7위까지 하락했다. 4위 롯데와 6.5게임차까지 벌어졌다. 4강 경쟁 팀인 롯데와 넥센에 비해 7경기를 덜 치러 여유가 있는 상황이지만 당시의 경기력으론 4강 진출 전망은 비관적이었다. 

설상가상 대진마저 좋지 못했다. 5일부터 선두 KIA에 이어 경쟁팀 넥센, 2위 두산과의 승부가 차례로 예고돼 있었다. 사실상 4강 분수령인 이 주에 LG가 ‘확인사살’을 당할 것이란 우려의 시선이 많았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LG는 보란 듯이 반전을 일궈냈다. 

선두 KIA와의 2연전을 전부 잡아낸 것도 모자라 패색이 짙던 넥센과의 1차전에서 9회 동점을 만들어 무승부를 얻어냈다. 넥센과의 2차전을 승리로 장식한 LG는 두산에도 승리를 거두며 5위에 안착했다. 6위 SK와는 0.5게임 차, 7위 넥센과는 1경기 차다. 7경기를 덜 치른 LG로서는 표면적으로 드러난 승차보다 훨씬 더 우위에 서 있다.

엘롯기 동반 가을야구 진출의 불씨도 살아났다. ‘엘롯기 동맹’은 LG 트윈스와 롯데 자이언츠, KIA 타이거즈의 앞 글자를 딴 용어다. 리그 최고 인기 구단 3팀이 2000년대 중반부터 나란히 침체를 겪은 것에서 유래했다.

아이러니한 건 이들이 암흑기를 끝내고 플레이오프를 경험했지만 가을야구 동행은 전무했단 점이다. 아직까지 LG와 롯데, KIA가 함께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적은 한 번도 없다. 관중들이 경기장을 가득 메운 상황에서 엘롯기가 치열한 플레이오프를 치르는 꿈만 같은 장면은 그야말로 매번 꿈에만 그쳤다. 

하지만 LG가 다시 힘을 내면서 엘롯기 동반 가을야구의 꿈이 무르익고 있다. 엘롯기가 함께 가을야구를 치르기만 한다면 흥행은 무조건 보장된다. 열기와 관심도 어느 때보다 뜨거울 것으로 보인다.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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