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급 수비’ 번즈, 차원이 다른 안정감

‘MLB급 수비’ 번즈, 차원이 다른 안정감

기사승인 2017-09-12 21:39:45

롯데 외인 타자 앤디 번즈가 그림 같은 수비로 자신의 가치를 뽐냈다.

번즈는 1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7 KBO리그 LG트윈스와의 경기에 7번타자 2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타격으로 팀에 보탬이 되지 못했지만 수비로 2타점 이상의 몫을 해냈다.

2대0으로 앞선 7회말 롯데에 위기가 찾아왔다. 

LG 선두타자 김재율이 레일리와의 6구 승부 끝에 좌익수 앞 안타를 때려 출루했다. 대타 정성훈 역시 볼넷을 골라 출루해 무사 1,2루 상황이 만들어졌다. 

타석에는 이형종. 이형종은 볼 하나를 골라낸 뒤 번트 모션을 취했다가 돌연 강공으로 전환해 배트를 휘둘렀다. 잘 맞은 타구가 2루수 방면으로 뻗었다. 

하지만 이를 번즈가 몸을 낮춰 능숙하게 잡아냈다. 끝이 아니었다. 포구 뒤 빠르게 송구 동작으로 전환해 2루 베이스 커버를 들어온 문규현에게 뿌렸다. 

결과는 아웃이었다. LG 측에서 비디오 판독을 실시했으나 원심은 반복되지 않았다. 번즈의 깔끔한 연결 동작이 LG의 흐름에 찬물을 끼얹었다. LG는 후속타 불발로 추격에 실패했다. 

2루 수비 강화를 위해 영입한 번즈는 롯데 팬들에게 ‘수비 요정’으로 불린다. 수비 범위가 워낙 광활한데다가 글러브에서 포구한 공을 빼는 속도는 리그 최고 수준이다. 롯데 투수진이 안정감 있게 마운드를 지키는 배경에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번즈의 수비실력이 있다.

실제로 에이스 박세웅은 “번즈가 수비에서 안타성 타구를 많이 잡아줘 큰 도움이 된다”며 번즈를 칭찬했다. 조원우 감독을 비롯한 코칭 스태프 역시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이날 경기는 방망이가 침묵했지만 번즈는 타격 실력 역시 일품이다.

시즌 초반 부진하며 퇴출 위기까지 겪기도 했으나 7월부터 9월까지 3할 중반대의 타율을 기록하며 타격에도 눈을 떴다. 그야말로 ‘복덩이’ 용병이다.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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