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김포시 대곶면 신안리 일원에서 김포지역 최대의 신석기 주거유적이 발견됐다.
김포시는 2014년 한강문화재연구원에서 실시한 ‘덕포진 본진 유적 학술 및 지표조사’를 통해 사적 제292호인 덕포진 포대 주변 부속시설과 본진 유적의 흔적을 찾은데 이어 2016년 국비 등을 확보해 본진을 포함한 부속시설에 대한 대대적인 매장문화재 조사를 실시한 결과 신석기 주거유적을 발견했다고 13일 밝혔다.
신석기 주거유적이 발견된 덕포진 신안리 유물산포지4 유적은 지표조사 당시 경작지로 이용되고 있었으며, 주변에서 조선시대 자기 및 도기류가 확인돼 그에 따른 유적 부존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표본조사를 실시했다.
지난 2월 한울문화재연구원에서 실시한 표본조사에서는 신석기시대 수혈주거지 8기, 고려~조선시대 주거지 1기, 미상수혈 2기 등이 확인됐다. 수혈주거지 내부에서는 빗살무늬토기 등과 함께 목탄 및 소결흔 등이 확인돼 신석기시대 사람들이 살았던 주거유적임이 밝혀졌다.
유적은 덕포진으로부터 길게 이어지는 낮은 구릉의 하단부에 위치하며 염하를 마주하고 있어 선사시대 사람들의 주거입지에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또 상대적으로 좁은 면적에 다수의 주거지가 위치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어 김포지역과 한강유역의 신석기시대 연구에 중요한 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일제지적원도 등에 따르면 현재 유적이 위치한 남측 구릉 일대는 일제 강점기 이전부터 밭 등으로 사용되고 있었으며, 오랜 경작활동 등으로 인해 유적이 상당부분 삭평되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조사를 통해 확인된 유구 역시 대부분 지표 아래 30㎝ 내외에서 발견되고 있어 유구의 훼손을 막기 위한 긴급 발굴조사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이에 김포시에서는 문화재청에 긴급발굴조사 국비를 확보했으며, 조속한 시일 내에 매장문화재 정밀 발굴조사를 실시해 유구의 명확한 성격을 밝히고 김포지역 선사문화를 체계적으로 보존·관리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할 예정이다.
김포=권오준 기자 goj5555@kuki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