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속 데이트폭력, 여성의 ‘부적절한 처신’으로 묘사돼

드라마속 데이트폭력, 여성의 ‘부적절한 처신’으로 묘사돼

드라마속 데이트폭력, 여성의 ‘부적절한 처신’으로 묘사돼

기사승인 2017-09-17 16:49:10


#장면1. “아무나 막 만나지 말아라.” ‘청춘시대2’의 한승연이 분한 극중 인물 정예은을 향한 친구의 말. 

#장면2. “행실을 어떻게 하길래 또 이런 일이 생기느냐” 이번에는 극중 어머니의 폭언에 가까운 말이다. 

최근 청춘시대2에서 데이트 폭력을 대하는 작 중 인물들의 인식은 가해 남성보다는 피해 여성을 비난하는 것으로 집중돼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마냥 드라마 제작진을 탓할 수만도 없는 노릇이다. 작품이 현실을 바탕으로 한다는 점에서 우리 사회의 주된 인식 수준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되기 때문이다. 

극중 데이트 폭력을 가한 남성은 가속방되고, 곧 외국으로 떠나버린다. 정작 피해자를 향한 주변 사람들의 태도란 위로보단 비난으로 일관해 시청자들의 ‘화’를 자아냈다. 이러한 ‘화’의 배경에는 ‘공감’의 부분도 상당할 터. 

현실을 반영했던, 과장했건 간에 해당 드라마는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데이트 폭력과 관련해 향후 드라마가 풀어가야할 숙제와 짊어져야 할 부담도 한층 커졌다는 걸 제작진은 알까, 모를까?  

김양균 기자 angel@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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