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발사고로 4명 숨진 STX조선…위반 사항 수두룩

폭발사고로 4명 숨진 STX조선…위반 사항 수두룩

위험작업 원청 관리 소홀 등 사법처리 199건 적발

기사승인 2017-09-18 12:14:56

STX조선해양이 작업안전 관리가 매우 취약한 것으로 고용노동부 조사 결과 드러났다.

지난달 20STX조선해양 조선소에서는 도장 작업 중 폭발사고가 발생해 물량팀 노동자 4명이 숨졌다.

고용노동부는 이 사고와 관련, STX조선해양을 상대로 2주 동안 특별근로감독을 실시했다.

STX조선해양은 중대재해만 대표에게 보고하고 협력업체와의 안전보건 협의체 운영 등을 조선소장이나 안전보건팀장에게 위임했다.

안전경영시스템이 제대로 구축되지 않은 것이다.

또 부상 등 일반재해를 인지하지 못해 개선대책을 수립하지 않는 등 중대재해 사전 예방시스템도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

지난해 발생한 공식 재해자수는 43건인데 원청업체에서 파악한 수치는 절반가량인 22건에 불과했다.

이뿐만 아니라 위험작업에 대한 원청업체의 관리도 소홀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이번 폭발사고의 직접 연관이 있는 불량 방폭등이 현장에서는 만연한 것으로 확인됐다.

인증기준 미달 제품이거나 임의 분해수리로 방폭 기능을 상실한 방폭등이 980개로, 고용노동부는 교체 등 시정조치를 명령했다.

게다가 근로기준 분야에서도 기초적인 노무관리가 부실한 것으로 조사됐다.

연장휴일근로수당을 적게 지급하거나 연차미사용수당을 체불해 적발되기도 했다.

고용노동부는 사업장 내 안전관리체제 확립을 위해 최고경영자를 안전보건관리 책임자로 변경하고 협력사 안전보건관리 업무를 지원하는 전담인력을 배치하도록 요구했다.

이번 특별근로감독은 고용노동부의 중대 산업재해 예방대책발표 후 처음 진행된 특별근로감독이다.

고용노동부는 기존과는 달리 시설설비 안전성 및 전반적인 안전관리시스템 문제 등 원청업체 중심 감독을 진행했다.

한편 이 사건을 수사 중인 해경 수사본부는 방폭등과 환기 시설 등이 제 기능을 못하면서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STX조선해양 조선소장 조모(55)씨 등 16명을 업무상과실치사 등의 혐의로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지난달 20일 오전 1135분께 창원시 진해구 STX조선해양 조선소 4안벽에서 건조 중이던 74000t급 석유운반선의 RO(잔유)탱크가 폭발해 이 탱크 안에서 도장 작업 중이던 물량팀 노동자 4명이 숨졌다 

창원=강승우 기자 kkang@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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