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남 창원에서 발생한 중학생 집단폭행 사건과 관련, 이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가해 학생 가운데 1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창원중부경찰서는 공갈 등 혐의로 중학생 A군 등 10대 7명을 입건했다고 22일 밝혔다.
경찰은 이 가운데 범행 횟수가 많은 등 특히 죄질이 불량하다고 판단한 A군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가해 학생들은 지난 6월부터 최근까지 창원지역 인적이 드문 공원, 아파트 옥상 등에서 하급생들을 때리고 돈을 빼앗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이 파악한 피해 학생은 총 11명인데, 이 중에는 피해 학생이었다가 가해 학생이 된 경우도 있었다.
이들이 피해 학생에게서 빼앗은 돈은 소액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공동 폭행이 수반 된데다 범행 횟수가 많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 때문에 피해 학생들이 상당한 공포심을 느끼고 보복을 우려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상급생이라는 점을 이용해 용돈을 마련하려고 범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사건은 지난 8일 A군 등 중학생 4명이 하급생 1명을 집단폭행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불거졌다.
이들 가운데 1명이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피해 학생을 조롱하는 글을 올려 물의를 빚기도 했다.
심형태 여성청소년과장은 “학교 측에 가해 학생들의 출석 정지를 요청하고 일대일 상담 등을 통해 피해 학생들과의 접촉을 원천 차단하는 등 2차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적극 노력했다”며 “지역에서 이 같은 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교육 당국과 긴밀히 협업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창원=강승우 기자 kkang@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