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북부에도 권역별 재활병원 설립돼야" 목소리 높아

"경기북부에도 권역별 재활병원 설립돼야" 목소리 높아

기사승인 2017-09-28 16:49:11


경기북부지역 권역별 재활병원설립의 필요성과 당위성이 높은데도 좀처럼 성사될 기미조차 없어 장애인을 비롯해 재활 서비스를 원하는 지역 주민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서울과 인접하면서도 워낙 땅이 넓고 인구밀도가 낮은 경기북부지역은 재활의료시설이 크게 부족해 재활치료에 관한 한 의료사각지대로 꼽힌다. 경기도 내에서도 대형병원의 경우 대학 밀집지역인 남부에 몰려 있어 재활치료에 목마른 북부지역 장애인과 환자들로선 접근성 면에서 큰 애로를 겪고 있다.

뿐만 아니라 경기북부지역의 경우 재활의료 서비스 주 수요층인 65세 노인인구가 총 인구 대비 12%로 경기남부 10%에 비해 크게 높다. 장애인 수도 총인구 대비 4.3%로 경기남부 3.9%에 비해 상당히 높은 편이다.

그럼에도 정부가 재활의료 서비스 공급기반 확충계획에 따라 시행하고 있는 권역별 재활병원 사업에서 경기북부지역은 늘 소외돼 왔다. 현재 수도권에서는 유일하게 인천 연수구 인천적십자병원 부지의 경인의료재활센터가 권역별 재활병원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경기북부 권역인 동국대일산병원은 2015년에 이어 올해도 권역별 재활병원 공모에 나섰으나 실패했다.

이미 병원 인접 부지를 확보해 놓은 동국대일산병원은 수술실과 MRI 등 고가의 시설투자 없이 높은 의료혜택을 누릴 수 있는 등 장점을 갖추었음에도 채택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병원은 전국 대학병원 재활의학과 중 유일하게 흑자 운영을 하고 있기도 하다.


현재 국내 권역별 재활병원은 경인, 강원, 대전, 영남, 호남, 제주 등 6개 권역에 설치돼 운영되고 있다. 그리고 2015년 경북권역 재활병원이 선정돼 현재 사업이 추진 중에 있으며, 올해 충남권역(아산시 소재)과 남중권역(여수시 소재)이 선정돼 앞으로 모두 9곳의 재활병원이 권역별로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보건복지부는 그동안 권역별 재활병원 선정에서 지방 우선을 원칙으로 삼았으나 기존 운영되는 6곳 모두 대도시에 위치해 있어 의료소외지역이라 할 수 없다. 또한 수도권 집중을 막기 위해 지방에 우선 배정했다고 하지만 의료시설은 서울에 집중돼 있는 상황이기도 하다.

사실 재활병원은 병원 이상의 병원이라고 할 수 있다. 단순히 장애인 진료시설이 아니라 장애 예방과 치료 및 지역사회 의료를 책임지는 역할을 해야 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 재활치료의 범위는 신체적·정신적 문제를 넘어서 사회적 문제 해결까지 속한다고 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경기북부권역 재활병원 설립은 더욱 절실하다.

경기북부 보건 관련 공무원들은 경기북부 지역에도 환자들에게 적은 비용으로 수준 높은 각종 재활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권역별 재활병원이 설립돼야 한다는 민원이 많다면서 그런 점에서 동국대일산병원은 최적의 여건을 갖춘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고양=정수익 기자 sagu@kukinews.com

정수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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