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츠금융, 1년새 직원 이탈 급증...오너·임원 잇속만 챙겨

메르츠금융, 1년새 직원 이탈 급증...오너·임원 잇속만 챙겨

기사승인 2017-09-29 05:00:00

메리츠금융그룹이 메리츠화재 등 주요 계열사 직원을 대폭 감소했음에도 오너와 임원들의 급여는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구조조정과 희망퇴직을 통해 순이익은 늘었지만 수혜를 경영진들이 가져간 셈이다. 특히 메리츠금융그룹의 수장이라고 할 수 있는 조정호 회장은 그룹 계열사 내에서 배당금까지 챙겨 큰 수익을 얻었다. 

메리츠금융 핵심 계열사 메리츠화재, 1년 새 379명 감축…보험사 중 최다

메리츠금융그룹의 핵심 계열사 메리츠화재는 지난 1년 간 국내 8개 상장 손해보험사 가운데 가장 많은 직원을 감축한 것으로 확인됐다.

2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메리츠화재는 지난해 상반기 2080명의 직원 수가 올해 상반기 1701명으로 줄어들었다. 1년 사이에 379명이 회사를 떠난 셈이다. 이어 동부화재의 직원 이탈(133명)이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상장 손해보험사 가운데 가장 많은 인원 감축인 것으로 집계됐다. 1년 간 276명의 직원을 늘린 현대해상과 대조적인 양상을 보였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이는 지난해 희망퇴직으로 인해 비롯된 것이다. 조직개편에 따른 희망퇴직을 통해 중간관리자들을 줄였다”라며 “올해는 회사 차원에서 감축은 없었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지난해 말 메리츠화재의 직원 수는 1766명이었으나 올해 상반기 1701명으로 반년 간 65명의 직원이 회사를 그만뒀다.

같은 금융계열사인 메리츠종금증권의 경우 지난해 상반기 1438명에서 올해 2분기 1424명으로 16명의 인원이 감축됐다. 메리츠종금증권은 2015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1384명에서 1497명으로 채용을 늘렸으나 지난해 말부터 올해 상반기에는 인원을 줄여나가고 있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지난해 말부터 올해 2분기까지 기준으로 73명의 직원이 회사를 그만뒀다. 이는 그동안 리테일 부문의 늘어나면서 발생한 인력 감축과 IB(기업금융) 부문 인사들의 타 증권사 이전도 영향을 미쳤다. 

메리츠금융그룹 계열사인 메리츠캐피탈의 경우 지난해 상반기 257명에서 올해 2분기 277명으로 20명이 늘어났다. 


직원 감축에도 오너 조정호 회장·임원 급여↑

370여명에 달하는 직원들의 이탈에도 불구하고 경영진과 최대주주 조정호 회장의 급여는 크게 올랐다. 메리츠화재는 지난 2015년 초 희망퇴직을 시행할 당시 고통 분담 차원에서 임원들도 연봉 20% 삭감에 동참했다. 하지만 지난해 말과 올해 상반기 다시 고위경영자들의 급여는 증가했다. 

메리츠화재의 2015년 말과 2016년 말 임원 1인당 평균 보수는 2억4678만원에서 3억2500만원으로 31.7%(7821만원) 증가했다. 

올 상반기에도 등기이사 1인당 평균 보수액 가운데 메리츠화재의 등기이사가 8억9391억원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생명·손해보험업계에서 1위를 차지하는 액수다. 메리츠화재의 김용범 대표가 12억4599만원, 이범진 전무가 5억4183만원을 각각 수령했다.

메리츠금융그룹 주요 계열사의 최대주주인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도 수혜를 받았다. 조정호 회장은 올해 상반기 약 12억4303만원의 급여를 수령했다. 지난해 상반기(약 10억8614만원), 2015년 상반기(약 7억5620만원)과 비교해 갈수록 증가한 셈이다. 

조정호 회장은 현재 메리츠금융지주에 67.69%의 지분율을 갖고 있다. 메리츠금융지주는 메리츠화재에 51.99%, 메리츠종금에 42.99%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특히 메리츠종금에 대한 지분율은 지난해 상반기(32.36%) 보다 약 10% 상승했다.

실제 지난해 말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은 302억9924만원 배당을 받았다. 이는 증권업계 오너 가운데 가장 많은 배당액이다. 조 회장은 메리츠금융지주(9671만4384주, 주당 현금배당금 300원)로부터 지난해 290억1431만원을 배당받았다. 이어 그는 메리츠종금증권(642만4646주, 주당 현금배당금 200원)으로부터 12억8492만원을 배당받았다.

조정호 회장은 지난 2013년 7월 고액 보수 논란이 빚어지자 회장 직에서 사퇴했다. 2014년부터 등기이사 연봉이 공개된다는 시점에 회장 직을 관둬 논란을 빚었다. 하지만 그는 9개월 이후 다시 회장직에 복귀했다.

유수환 기자 shwan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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