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물단지 전락 ‘코스닥’, 추석 명절 후 반등 가능성은

애물단지 전락 ‘코스닥’, 추석 명절 후 반등 가능성은

애물단지 전락 ‘코스닥’, 추석 명절 후 반등 가능성은

기사승인 2017-10-09 05:00:00

코스닥시장 대장주 셀트리온이 코스피 이전 상장을 결정하면서 향후 코스닥 시장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들은 코스닥 대형주들이 코스피 이전이 시장에 단기적인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한다. 하지만 여전히 코스닥 시장의 성장성은 기대해 볼 만하다고 전망한다. 코스닥 시장에 큰 비중을 차지하는 종목들이 미래가치가 높은 제약 바이오 업종이기 때문에서다.  

또한 코스닥 대형주의 코스피 이전이 주가 상승 등에 호재로 작용하겠지만 거래량 감소 등의 악재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 셀트리온 등 코스닥 대형주 코스피 이전 이유

코스닥 시가총액 1위 바이오시밀러 업체 셀트리온이 코스피로 진입한다. 이전 상장 시점은 내년 2월 중순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7월 코스닥 시총 2위였던 카카오를 비롯해 동서, 한국토지신탁, 하나투어, 에이블씨엔씨, 동양네트웍스, 무학, 신세계푸드, 황금에스티, 키움증권, 네이버(NAVER), 부국증권, LG유플러스, 아시아나항공 등이 코스닥에서 코스피로 무대를 옮겼다. 

코스닥 시총 상위 10위권에 포진한 제약·바이오주는 셀트리온의 이탈로 7개에서 ▲셀트리온헬스케어 ▲신라젠 ▲메디톡스 ▲휴젤 ▲코미팜 ▲바이로메드 등 6개로 축소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카카오, 셀트리온 등 코스닥 상위주의 코스피 이전은 기업 평판이나 신뢰도에 대한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결국 코스피 상장 기업이 됐을 경우 주식가치가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도 반영됐다. 

유진투자증권 한병화 연구원은 “기존 시총이 큰 경우 코스피200 편입에 따른 추가 투자자금 유입 기대감 등이 코스닥 대형주의 코스피 상장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코스닥 시장에서 공매도에 대한 공세를 탈피하고자 하는 소액주주들의 요구도 있었다. KB증권 리서치센터 글로벌주식전략팀 김영환 선임연구원은 “소액주주들의 이전상장 요구 근거는 상당부분 공매도 탈피가 가능하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하나금융투자 김용구 연구원도 “코스닥 종목에 대한 빈번한 공매도 공세로 인한 높은 수급 변동성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 셀트리온 코스피 이전, 코스닥에 악재인가

지난 7월 코스닥 시총 2위 카카오가 코스피로 이전하고, 지난달 29일 코스닥 대장주 셀트리온의 코스피로의 이전이 결정되며 코스닥의 입지가 좁아질 수 있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하지만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들은 대장주 셀트리온의 코스피 이전이 시장 전체에 악재로 작용하긴 무리가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 

하나금융투자 김용구 연구원은 “카카오와 셀트리온 등 대표주 연쇄이탈은 양 시장 상호간 특색을 달리하던 병립구도가 다소 약화될 가능성은 있다”면서 “거래제도 측면에서 중소형 성장주 시장 활성화에 대한 정책적 처방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시총 대형주의 잇따른 코스피 이전은 코스닥 입장에선 아쉬운 결정이나, 이번 공매도 제한과 같이 정책 측면에서 코스닥 시장 활성화를 위한 노력이 나타나고 있는 점은 긍정적으로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유진투자증권 한병화 연구원은 “현 정부가 미래성장동력 육성정책으로 중심을 옮겨가며 신산업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코스닥에 기회가 생기고 있다”면서 “향후 세법개정안(대기업 증세 포함) 통과 여부 및 4차 산업혁명 지원정책의 구체화 정도에 따라 코스닥에 대한 투자심리가 바뀔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KB증권 리서치센터 글로벌주식전략팀 김영환 선임연구원은 “셀트리온 이탈에 따른 코스닥 시장 부정적 영향에 대한 우려가 있으나, 영향을 예단하기는 어렵다”면서 “과거에도 1위 기업의 이전상장이 코스닥에 미친 영향은 불확실했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코스닥에서 IT와 헬스케어가 차지하는 비중은 3분의 2다. IT, 헬스케어의 미래 성장성이 높은만큼 코스닥 시장도 향후 성장성이 높다”고 말했다.

◇ 셀트리온 등 코스닥 대형주 코스피 이전, 호재일까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코스닥 대형주의 코스피 이전에 대해 패시브 자금(적극적인 초과수익 추구보다는 시장 지수를 추종하는 수동적 투자자금) 유입 증가를 긍정적인 측면이라고 해석한다. 

KB증권 리서치센터 글로벌주식전략팀 김영환 선임연구원은 “이전상장 이후 코스피I200까지 편입된 기업들의 경우에는 주가 상승 효과가 나타난 경우가 많았다”면서 “코스닥에서 코스피로 이전 시 가장 큰 효과는 패시브자금의 유입이었다는 의미한다. 실제 2003년 이후 코스피 이전상장한 9개 종목 중 7개 기업의 시가총액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것이 기업 투자에 큰 호재로 판단하기에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삼성증권 오현석 투자전략센터장은 “투자자 입장에서는 기업에 대한 가치는 높아졌지만, 주가로 반영되는 것은 또 다른 문제이기에 시장을 옮긴 것이 매수나 투자에 우선순위로 작용하는 것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과거 셀트리온에 앞서 코스피로 이전 상장한 종목들의 주가 흐름이 이전 상장 효과 보다는 실적에 직접적으로 비례했다.

유진투자증권 한병화 연구원은 “과거 코스닥에서 코스피로 이전한 NAVER, 한국토지신탁, 동서의 거래량은 시장 이전에 비해 60~80% 수준으로 감소하는 등 유동성 개선 효과 또한 감지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하나금융투자 김용구 연구원은 “코스닥에서 코스피로의 이전 자체가 공매도를 줄이거나 수급을 개선시킨다는 뚜렷한 증거는 없다”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코스닥 대장주 종목이 코스피로 옮길 경우 그 상징성이 상실한다는 측면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업계에서는 분석한다. 증권사 관계자는 “셀트리온과 같은 코스닥 대장주 종목이 코스피로 이전하면 결국 코스피 10위권 종목 중의 하나로 전락해버린다”면서 “얻는 것도 있지만 잃는 부분도 간과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유수환 기자 shwan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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