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MB자원외교 1.2조 투자…심상정 “90% 손실 불가피”

국민연금, MB자원외교 1.2조 투자…심상정 “90% 손실 불가피”

기사승인 2017-10-11 10:44:26
국민 노후자금인 국민연금이 MB의 해외자원개발사업에 동원돼 커다란 손실을 봤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최대 손실은 원금의 90%에 육하고 있다.

11일 국회 정무위원회 심상정 의원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2011년 ‘해외자원개발 투자기준’을 완화하면서 총 3건의 사모투자펀드(PEF)를 통해 해외자원개발 사업에 1조1264억원을 투자했다.

세부적으로 2011년 이큐파트너스제일호글로벌 PEF(브라질 제강용 필수첨가제 생산업체)에 3679억원, 2012년 이글포드PEF(미국 유전 및 가스전 사업)에는 4412억원, 2013년에는 이큐피포스코글로벌제일호PEF(캐나다 광산업체)를 통해 3173억원을 투자했다.

하지만 2011~2016년 5년간 회수된 금액(투자원금 및 수익금)은 총 1437억원로, 총회수율은 12.8%에 불과했다. 특히 4412억원이 투자된 이글포드 PEF의 경우에는 2013년 189억원, 2014년 98억원이 회수된 이후에는 전혀 회수되지 못하고 있다. 

사업별 회수율(투자원금+수익금)을 보면 연 평균 0.5~4.1%에 머무르고 있다. 이는 애초 목표했던 수익률은 물론 국민연금이 밝힌 대체투자 수익률(2010년) 8.2%에도 한참 밑도는 결과다. 

심상정 의원은 “국민연금의 해외자원개발투자는 2011년 2월 해외자원개발 투자기준 제정에 따라 이루어졌으나 사실상 MB의 자원외교에 동원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크다”면서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은 2011년 2월 연기금의 투자 요건 완화를 의결하고 해외자원기업에 대한 사모투자로 확대했다”고 지적했다. 

심상정 의원은 “국민의 노후자금을 정권의 쌈지 돈처럼 MB의 자원외교에 동원하였다면 이는 박근혜 이재용간 거래를 통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과정에 대한 개입한 사건만큼 중대한 문제”라면서 “이번 국정감사에서 그 실상과 의혹에 대해 따져 물을 것”이라 밝혔다.

김태구 기자 ktae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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