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권사들의 2분기 순이익이 전년 대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으나 파생상품 거래와 관련해서는 일부 증권사들이 수백억원의 손실을 입은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유안타증권, NH투자증권는 각각 약 478억원, 33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런 손실에도 해당 증권사는 헷지(위험회피)를 통해 손해를 보지 않은 것을 나타났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2분기 20대 증권사 가운데 파생상품 거래와 관련해 전년 보다 높은 수익을 낸 곳은 총 12곳인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올해 2분기 파생상품 거래 전년 동기(91억5800만원) 대비 약 1368.99% 증가한 1345억3100만원을 기록했다.
이어 대신증권(607억1800만원), 삼성증권(562억1600만원) 등이 높은 실적을 내면서 전년 보다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수십억원에서 수백억원대의 손실을 기록한 증권사도 있다. 유안타증권, NH투자증권, 키움증권, 동부증권, 이베스트투자증권은 2분기 적자를 기록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파생상품 거래 손실 원인은 해당 상품을 헷지(위험회피)하면서 발생한다”면서 “일반적으로 기초지수가 급락할 경우 손실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유안타증권의 경우 올해 2분기 파생상품 거래 손익과 관련해 478억1200만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분기(98억1700만원 손실) 보다 387.03% 늘어난 수치다.
유안타증권 관계자는 “ELS(주가연계증권)이 만기가 들어선 것이 아니기 때문에 수익은 계속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NH투자증권도 2분기 330억3400만원의 적자를 냈다. 이와 관련해 NH투자증권 관계자는 “파생상품 거래에서 손실을 입었지만 이에 대한 헷지거래가 이루어진 유가증권은 흑자를 기록했다”면서 “이 두가지를 합해야 파생거래에 대한 손익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NH투자증권은 파생상품의 기초자산이 되는 유가증권 관련 손익은 404억8000만원의 이익을 낸 것으로 집계됐다.
유수환 기자 shwan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