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폐논란' KBO, 공인구 업체와 유착 의혹도

'적폐논란' KBO, 공인구 업체와 유착 의혹도

'적폐논란' KBO, 공인구 업체와 유착 의혹도

기사승인 2017-10-25 15:31:59

KBO가 공인구 검사를 앞두고 해당 업체와 모종의 유착을 벌인 의혹이 제기됐다. 

더불어민주당 손혜원 의원(마포을)은 23일 충남대에서 열린 국회 교문위 국정감사에서 한국야구위원회(KBO)가 2013년 한국시리즈에서 공인되지 않은 공을 사용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손 의원 측 주장에 따르면 KBO는 공인구 검사에서 여러 차례 불합격한 업체의 공인구가 한국 시리즈에 투입될 수 있도록 방치했다.

손의원이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2013년에 공인구를 제공한 3개 업체 가운데 A업체는 수시 공인구검사에서 앞선 5번의 검사 중 3번의 불합격 판정을 받았다. 2차 검사(6월10일)와 3차 검사(6월28일)에서 연이어 불합격했다. 반발력 계수 요건을 충족시키지 못했다. 공의 반발력 차이에 따라 경기 양상이 바뀔 수 있으므로 반발력 검사는 공인구 검사에서 상당히 중요하고 민감한 문제다. 

그러자 KBO는 7월16일 해당업체에 대해 특별 검사를 실시했다. 업체는 이 검사에선 합격점을 받았다. 


하지만 포스트시즌을 2주 가량 남긴 9월17일 실시된 4차 검사에서 A업체의 공은 또 다시 불합격 판정을 받았다. 5번의 검사에서 총 3번이나 불합격 판정을 받은 것이다. 그럼에도 KBO는 A업체에 별다른 제재를 취하지 않았다.

심지어 A업체는 KBO로부터 공인받지 않은 D업체의 공을 몰래 들여와 자신의 공인 것처럼 사용했다. 손 의원은 특히 이 과정에서 KBO 양해총장이 A업체가 제출한 공을 지속적으로 사용할 것을 은밀하게 지시했다고 지적했다. 

손 의원은 이에 대한 근거로 A업체의 공을 대신 납품한 D업체 사장이 A업체 임원에게 받은 문자를 공개했다.

해당 문자에서 A업체 임원은 “방금 전화했는데 12월 초에 KBO가 검사한다니까 11월 말에는 도착해야겠습니다”라고 말한다. KBO의 공인구 검사일은 비공개인데 A업체의 임원은 공인구 검사일을 미리 알고 있었다는 의미다. A업체와 KBO간의 유착을 짐작할 수 있는 부분이다. 

손혜원 의원은 "한국시리즈에서 비공인구가 쓰였다면 리그의 공정성을 심각하게 떨어뜨릴 수 있는 사건"이라며 "반드시 진상을 규명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최규순 사건을 비롯해 입찰비리, 입사비리 등 KBO에는 각종 의혹이 쏟아지고 있다"며 "그 중심에 있는 양해영 사무총장이 책임지고 물러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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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dc0504@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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