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증권사를 자회사로 보유한 금융지주사 신한금융지주와 한국(투자)금융지주의 재무건정성이 흔들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분기 중 이중레버리지 비율이 상승한 곳은 국내 9개 금융지주사 가운데 7곳이다. 특히 증권사를 소유한 금융지주사가 비율이 눈에 띄게 높았다. 신한금융지주(128.10%)와 한국금융지주(128.08%)의 이중레버러지 비율은 금감원 권고인 130%에 육박했다.
이중래버리지 비율은 금융당국이 금융지주회사 재무안정성 감시 강화를 위해 지난해 9월 도입된 지표다. 대손준비금 차감 후 자기자본 대비 자회사에 대한 출자 총액을 뜻한다. 이 비율이 100%를 넘는다는 것은 지주회사가 빚을 내서 자회사에 출자(투자)했다는 의미다. 금융권 관계자들은 이중래버리지 비율이 130%를 넘거나 육박할 경우에 향후 출자 여력은 더욱 떨어질 수 있다고 진단한다.
신한금융지주가 높은 이중레버리지 비율을 갖게 된 것은 지난해 4월 우선주 상환, 같은 해 9월 신한금융투자 유상증자 참여(5000억원)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신용평가는 보고서를 통해 “130% 미만의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나 대규모 추가투자는 다소 조심스러운 수준으로 판단된다”고 전망했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신한금융지주의 자회사 신한금융투자증권이 초대형IB(투자은행) 시대에 다소 뒤쳐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증권사 관계자는 “이중레버리지 비율이 높아질 경우 투자여력에서 한계에 부딪칠 수 밖에 없다”면서 “특히 금융감독원이 권고한 비율(130%)도 규제이기 때문에 만약 이를 초과할 경우에 금융당국의 협조가 필요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이중레버리지 비율 외에 종합적인 재무기준을 살펴봐야 한다”고 하면서도 “금융지주사의 이중레버리지 비율이 130% 이상 초과할 경우에 경영실태평가 2등급(130% 미만)을 유지하기 어려워 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경영실태평가 등급이 하락하면 자회사 편입 승인이 거절될 수 있다. 이는 금융지주회사 입장에서는 치명적”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해 말 139%를 넘었던 메리츠금융지주는 125.60%로 감소했다.
유수환 기자 shwan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