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명 숨진 창원터널 앞 폭발 사고 현장 ‘아수라장’

3명 숨진 창원터널 앞 폭발 사고 현장 ‘아수라장’

기사승인 2017-11-02 18:01:13

 

화마가 휩쓸고 지나간 경남 창원터널 앞 폭발 사고 현장은 말 그대로 아수라장을 방불케 했다.

2일 오후 220분께 창원터널 앞 김해 장유창원 양방향 도로는 1시간 전 발생한 석유계작동유제를 가득 실은 5t 화물차 폭발 사고로 완전 통제됐다.

창원터널을 이용하지 못한 차량들이 우회도로를 이용하면서 극심한 교통 혼잡이 빚어졌다.

사고 직후 폭발하면서 큰 불기둥이 일어났고, 시커먼 연기가 20m 위로 치솟았다.

사고가 난 화물차에는 석유계작동유제 200드럼통이 30, 20통이 40개가 실려 있었다.

사고 현장에서 400m 떨어진 곳에서도 매캐한 냄새가 코를 찔렀다.

드럼통에서 나온 기름이 쏟아지면서 화재 진압용 물과 섞여 주변 도로 일대는 뒤범벅이었다.

쏟아진 기름은 내리막길 도로를 따라 수백m 떨어진 인근 하천으로 흘러들어가 방수포로 도로를 덮는 등 긴급 방제 작업도 하고 있었다.

폭발 사고로 화물차 주변에 있던 차량에 불이 옮겨 붙으면서 새까맣게 타 앙상한 뼈대만 드러내놓고 있었다.

현장 한편에는 사고 차량들에서 떨어져 나간 것으로 보이는 차량 부품이 심하게 찌그러진 채 검게 그을려 있었다.

300m에 걸쳐 가드레일 주변에 있던 잔디 수풀도 검게 타버렸다.

경찰과 소방대원, 공무원들은 현장을 통제하고 잔불 정리에 사망자 신원 확인 등 사고 현장을 수습하느라 정신이 없는 듯 했다.

사고 소식을 접한 한 유족은 불에 탄 차량 앞에서 주저앉아 목 놓아 오열했다.

이날 사고는 오후 120분께 창원시 성산구 장유에서 창원 방향의 터널을 빠져 나온 5t 화물차가 1차로를 주행하던 중 앞차를 뒤에서 들이받으면서 발생했다.

이 충격이 폭발로 이어져 불이 났고, 불이 주변에 있던 차량에도 옮겨 붙으면서 피해가 커졌다.

불은 30여분 만에 모두 꺼졌지만 화물차 운전자와 모닝 차량 운전자 유모(55), 스파크 차량 운전자 배모(23)씨 등 3명이 숨졌다.

애초 영아 1명도 숨진 것으로 파악됐으나, 조사 결과 3명이 숨진 것으로 최종 확인됐다.

경찰은 사고 직전 화물차가 지그재그로 운전했다는 목격자 진술을 확보했다.

경찰이 확보한 블랙박스 영상에는 터널을 빠져 나온 화물차가 1차로를 달리던 중 2차로를 걸치면서 주행하다가 다시 1차로로 넘어오면서 사고가 발생하는 장면이 나온다.

사고 현장에 있었던 한 목격자는 터널 안에서 2차로를 주행하던 화물차가 터널 벽을 1차례 들이받고 1차로로 변경해 달리다 터널을 빠져 나온 뒤 사고가 났다고 진술했다.

이 화물차는 이날 오전 1130분께 울산에서 출발해 창원으로 오던 중이었다.

경찰은 확보한 블랙박스 영상과 목격자 진술 등을 토대로 차량에 문제가 있었는지 등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창원=강승우 기자 kkang@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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