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대통령이 이달 초 핵심 측근들과의 자리에서 최근 검찰 수사와 관련해 "나라가 과거에 발목 잡혔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대통령은 지난 6일 자신의 서울 대치동 사무실에서 진행된 핵심 측근들과의 회의에서 "나라가 자꾸 과거에 발목 잡히는 것이 안타깝다"고 말했다고 채널A가 9일 보도했다.
회의에 참석한 측근 인사는 "검찰이 너무 앞서 간다는 걱정이 많았다"고 당시 분위기를 전했다. 김효재 전 청와대 정무수석도 "(김관진 전 국방부 장관이) 보고를 하고 지시를 받았다는 진술을 정치개입 보고로 각색해서 언론에 흘리는 것은 말 그대로 왜곡, 거짓이고 그게 바로 정치 공작"이라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이 전 대통령의 또다른 측근 역시 김 전 장관을 둘러싼 논란을 일축했다. 그는 9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김 전 장관으로부터 받았다는 국군 사이버사령부 온라인 여론조작 활동 보고 논란은) 말도 안 되는 소리"라며 "북한의 사이버전에 대응하기 위해 군 조직을 강화하라는 보고를 받은 것"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온라인 여론조작이라는 개인의 일탈행위가 있다면 처벌 받아야 하지만, 그것은 (이 전 대통령에 대한 보고와는) 별개의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김 전 장관은 최근 검찰 조사에서 2012년 제18대 대선을 앞두고 사이버사령부 군무원을 대폭 증원할 당시 이 전 대통령이 특정 지역 출신 배제를 지시한 점과 사이버사령부 활동 내역을 이 전 대통령에게 보고했다는 사실을 일부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