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에서 당초 10일로 예상됐던 삼성전자 임원인사가 다음주로 미뤄질 전망이다.
그간 삼성은 그룹 차원에서 인사를 담당했을 당시 사장단 인사와 후속 임원인사를 3~5일 간격으로 단행했다. 지난 2일 2018년 정기 사장단 인사가 발표됐을 때 이번 주 중으로 후속 인사가 날 것이라는 가능성이 제기된 이유다.
현재 삼성전자의 임원인사가 예상보다 늦어지면서 그 배경에 이목이 쏠린다.
업계 안팎에서는 인사가 지연되고 있는 가장 큰 이유로 ‘역대급 승진 규모’를 꼽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3년간 큰 폭의 사장단 인사가 없었으며, 지난해의 경우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여파로 그룹 차원의 연말 임원 인사를 생략했다. 인사 적체가 쌓여온 만큼 이번 인사 대상자는 역대 최고치를 찍을 전망이다.
임원인사의 그룹 컨트롤 타워였던 ‘미래전략실’ 해체도 무시할 수 없다.
이번 임원 인사는 미전실 해체 이후 사실상 첫인사다. 실무적인 부분 조율에 있어 처리 속도가 더딜 수밖에 없다. 전자 계열사들의 임원을 미전실에서 준비해왔던 만큼, 계열사와의 조율도 필요한 것으로 여겨진다.
이에 더해 이건희 회장과 이재용 부회장 등 총수 일가의 부재, 옛 미전실 인사들의 복귀, 여성 임원 비율 조정 문제, 외부인사 영입 등 인사 담당자들이 고려해야 할 사항도 많아졌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확실하게 정해진 것이 없는 상황”이라며 “다음 주 중으로 인사가 나올지, 나온다고 해도 그 날이 언제인지 모른다. (인사 발표가) 나와 봐야 안다”고 말을 아꼈다.
한편, 삼성전자의 임원 인사가 이뤄지면 나머지 계열사들의 인사도 잇따라 발표될 예정이다.
과거 미전실에서 그룹 차원의 인사를 주도했던 것과 달리 계열사별로 인사를 단행해야 하는 만큼, 계열사별 논의 시간이 길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계열사 관계자는 “확실한 것은 없다”면서 “다만 미전실이 해체됐으니 계열사별로 인사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승희 기자 aga4458@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