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초유의 강진에 놀란 경북 포항시민들의 '겨울밤나기'가 눈물겹다.
추가 지진을 우려해 집에 들어가지 못한 채 밖을 떠돌거나 타 지역으로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특히 상당수 시민들은 지진대피소를 찾아 끼니를 해결하며 불안에 떨고 있다.
15일 포항시에 따르면 이날 오후 8시 현재 지진대피소 5곳에 735명의 시민들이 머물고 있다.
기쁨의교회가 300명으로 가장 많고 흥해실내체육관 200명, 대도중 150명, 항도초 50명, 흥해 들꽃마을 35명 등의 순이다.
기쁨의교회 측은 한동대, 선린대, 위덕대 기숙사 학생들에게 임시대피소를 제공해 훈훈한 미담이 되고 있다.
적십자사는 대도중에 있는 시민들에게 컵라면을 제공했다.
흥해실내체육관에는 사랑의 밥차가 시민들의 끼니를 해결한다.
긴급 응급구호물품도 속속 지원되고 있다.
포항시와 경주시는 구호매트 1000개씩을 지원했다.
적십자 구호세트 1000개도 읍면동을 중심으로 배부중이다.
해병대1사단은 대도중, 항도초, 흥해실내체육관 등 3곳에 야전침대 500개와 모포 500장을 전달했다.
대도중에 마련된 지진대피소를 찾은 조주희(39·여·포항시 북구 두호동)씨는 "여진이 이어지면서 불안해 집에 들어가지 못하고 대피소를 찾았다"면서 "오늘은 어쩔 수 없이 대피소에서 보내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포항=성민규 기자 smg51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