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강도 5도 이상 지진이 발생하면서 재난 현상과 증시 흐름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지난 2011년 쓰나미(해일)을 동반한 일본 후쿠시마 대지진 사태, 2008년 5월 중국 쓰촨성 지진과 같은 메가톤급 재난은 경제에도 큰 타격을 줄 수 있는 악재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 재난 관련주들이 상한가를 띄고 있다. 하지만 해당 종목들은 이슈에 따라 움직이는 테마주의 양상을 보여줬다.
◇ 지진 등 재난과 증시 흐름…중국 2008년 연쇄적 재난에 증시 직격탄
지진이나 홍수 등의 재난이 발생할 경우 경제적 손실과 함께 증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다만 규모에 따라 증시 하락의 기간은 차이가 난다.
지난해 9월 12일 경상북도 경주에서 역대 최대 규모인 5.8의 지진이 발생했을 당시 국내 증시는 전 거래일 대비 46.39p(2.28%) 하락했으나 다음 날 곧바로 지수가 회복세로 돌아섰다.
이달 15일 포항에서 강도 5.5규모의 지진이 발생했을 당시에도 전날 보다 8.39p 하락했으나 이튿날 곧바로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 2012년 초대형 태풍으로 불리던 ‘볼라벤’이 한반도를 휘저었으나 증시 흐름은 일시적으로 하락과 반등으로 이어졌으나 큰 타격을 주지 않았다.
강도 7도가 넘는 대규모 지진이 발생했을 경우에는 상황이 달라진다. 지난 2011년 3월 일본 후쿠시마에서 지진으로 대규모 쓰나미(해일)가 발생하자 일본 증시(니케이지수)는 급격히 하락했다.
후쿠시마 지진 사태는 쓰나미 외 원전 사고까지 이어지는 초대형 악재가 발생해서다. 대지진과 후쿠시마 원전 재앙으로 미야기, 후쿠시마, 이와테 현 등을 중심으로 1만5890명이 숨지고 2589명이 실종됐다.
사고 당일인 2011년 3월 11일 니케이지수는 전일 대비 179.95p 하락했다. 이후 2거래일 연속 급격한 하락세를 기록했다. 3거래일 동안 니케이지수는 16.08% 급락했다.
중국의 경우 2008년 두 차례 대규모 재난으로 중국증시는 급격한 하향세를 보였다. 2008년 1월 초까지 중국 증시를 상승세를 띄면서 10년 간 최고점(5497.90)까지 기록했다.
하지만 2008년 2월 대규모 폭설 한파가 몰아치면서 증시는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후 2008년 5월 중국 쓰촨성 대지진 사태가 발생하자 증시는 몇 달 간 추락세를 이어갔다. 2008년 1월 14일 5497.90을 기록한 중국 증시는 11월 4일 1706.70까지 급락했다. 약 10개월 동안 68.95% 하락했다.
◇ 지진 등 재난 테마주 깜짝 반등
지진 발생으로 인해 지진 관련주가 주가는 하루 동안 크게 오름세를 나타냈다.
플랜트 기자재 및 선반엔진 구조재 생산업체 ‘삼영엠텍’은 이달 14일 3840원이었으나 지진 발생일은 15일 4990원(종가기준)으로 하루 새 29.94% 급상승했다. 사면안정공법 보급하는 기업인 코리아에스도 29.91%로 주가가 올랐다. 이어 대창스틸(26.49%), 파라텍(14.19%)도 크게 상승했다.
하지만 해당 종목은 이슈가 터지자 주식가치가 급상승하다 이내 하락세로 돌아서는 ‘테마주’에 불과했다.
앞서 언급된 지진 관련주의 대부분은 하루 새 주가가 크게 올랐다가 곧바로 내림세를 보였다. 삼영엠텍을 제외하고 모두 하루 만에 주가가 추락했다.
삼영엠텍은 16일 종가기준으로 5460원을 기록해 전일에 이어 상승세를 이어갔다. 반면 코리아에스이(-8.99%), 대창스틸(-13.11%), 파라텍(-7.68%)은 하루 새 주가가 크게 떨어졌다.
해당 종목들의 공통점은 지난해 지진 발생 후 주가 상승세를 보였다가 다시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테마주의 경우에는 이슈에 따라 움직이는 경우가 많다”면서 “기업의 포토폴리오와 재무상황을 고려해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유수환 기자 shwan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