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형사의 쏠림 현상으로 사업 부문에서 증권사 간 양극화가 우려되고 있으나 유진투자증권을 비롯한 중소형사의 실적 선방이 눈길을 끌고 있다.
이는 위탁매매 위주의 사업에서 벗어나 IB(기업금융), 자기매매 사업에서 수익을 내는 특화전략이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유진투자증권의 연결기준 3분기 당기순이익 147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년 대비( ) 39%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19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분기 대비 38%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3분기 누계로는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535억원과 423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15%, 19% 증가했다.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유진투자증권의 올해 1분기부터 3분기까지 사업 현황을 살펴보면 자기매매 부문에서 괄목한 실적을 거뒀다.
유진투자증권은 3분기 누적 기준으로 자기매매 부문에서 약 470억7047만원을 달성해 전년 동기(316억2846만원) 대비 48.82% 증가했다.
유진투자증권 관계자는 “올해 IB(기업금융) 부문을 강화하면서 구조화금융과 자산관리 등에서 높은 수익을 창출했으며, 자기매매(PI)부문도 수익이 늘어나면서 3분기 양호한 실적을 거두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유진투자증권은 지난해 말 기업금융(IB)사업 육성과 전문화를 위해 IB본부를 IB부문으로 확대했다. 기존 IB본부 내 기업금융파트와 구조화금융파트를 각각 기업금융본부와 구조화금융본부로 격상했다. 유진투자증권의 이 같은 조직 개편이 조금씩 결실을 맺은 것.
다소 저조하다고 평가받는 순자본비율도 오름세를 보였다. 3분기 유진투자증권의 순자본비율은 291.66%로 지난해 같은 분기(266%) 보다 상승했다. 순자본비율(NCR)은 증권사가 가지고 있는 리스크를 줄일 수 있는 자본 비율을 의미한다. 순자본비율이 높을수록 자본활용 여력이 늘어나 사업 확대가 수월해진다.
금융투자업에서 재무 위험 측정 비율로 불리는 레버리지 비율(810%)도 안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총자산을 자기자본으로 나눈 비율로 기업의 부채 의존도를 나타내는 지표다. 만약 레버리지 비율이 1100%를 넘기면 금감원 등 금융당국으로부터 경영개선권고 등 제재를 받게 된다.
다만 IPO(기업공개) 부문에서 다소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올해 1~3분기까지 유진투자증권은 IPO 실적은 나오지 않았다.
또한 현대차투자증권의 실적 향상도 눈길을 끈다. 현대차투자증권의 3분기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은 약 218억8526만원으로 전년 동기(115억4449만원) 대비 89.57% 증가했다. 영업이익의 경우 290억원으로 창사 이래 최고의 실적을 기록했다.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605억원으로 이미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528억원)을 넘어섰다.
특히 자산관리 부문(1~3분기 누적 기준)에서 영업이익 328억909만원, 당기순이익 246억4973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1.84%, 19.34% 증가했다.
현대차투자증권은 “3분기에 IB(투자은행) 부문은 물론 채권, 리테일, 퇴직연금 등 전 사업부문이 고른 성장을 보였고 특히 강점을 보이는 IB 부문에서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서 꾸준한 실적을 기록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밖에 이베스트투자증권도 3분기 55억5600만원의 당기순이익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7% 증가했고, 영업이익(77억7700만원)으로 지난해 보다 19.6% 늘어났다.
특히 유가증권 및 파생상품 거래와 부동산PF(프로젝트 파이낸싱) 등의 투자매매업 부문의 실적이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의 올해 3분기 누계 투자매매업 실적(영업이익)은 312억39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159억7800만원) 95.51% 증가했다.
유수환 기자 shwan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