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증시 랠리로 중소형 증권사의 실적이 대체적으로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이베스트투자증권, 유진투자증권은 대형 증권사(8% 내외) 못지않은 높은 자기자본이익률(ROE)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영증권, 교보증권은 수익률도 높으면서 안정된 재무구조를 갖추고 있는 중소형사다.
최근 초대형IB(투자은행) 등장으로 대형사와 중소형사의 간극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해당 증권사들의 사업 방향도 주목할 만 하다는 평이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중소형 증권사는 국내주식시장의 호황에 힘입어 실적 호조를 보였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올해 3분기 순이이익이 293억4834만원으로 전년 동기(178억9682만원) 대비 63.98%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385억1400만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236억6700만원) 보다 62.73% 늘어났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의 수익성을 나타내는 ROE 비율도 10.3%로 대형사(평균 8%내외)만큼 우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예컨대 1억원의 자본을 투자하면 약 1030만원의 수익을 얻는 셈이다.
증권사의 재무상황의 척도인 순자본비율(NCR)도 515.10%로 지난해 3분기(456.64%) 보다 개선됐다. 순자본 비율은 증권사가 가지고 있는 리스크를 줄일 수 있는 자본 비율을 의미한다. 순자본비율이 높을수록 자본활용 여력이 늘어나 사업 확대가 수월해진다. 반면 부채비율은 685.53%로 중소 증권사 평균(700~800%) 보다 낮았다.
유진투자증권, 현대차투자증권도 10% 가까운 ROE 비율을 기록했다. 올해 3분기 유진투자증권의 ROE비율은 9.84%로 중소형 주요 증권사 가운데 2위를 차지했다.
유진투자증권은 3분기 연결기준 전년 대비 39% 증가한 14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다만 부채비율(812.55%)은 다소 높았다. 이와 관련 투자 전문가들은 리스크 요인은 아니라고 분석하고 있다. 순자본비율(291.66%)은 지난해(260.39%)와 비교해 소폭 상승했다.
현대차투자증권 경우 올해 3분기 ROE 비율은 9.37%인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투자증권은 올해 6월 사명변경 이후 실적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3분기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보다 89.6% 증가한 219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의 경우 작년 동기보다 89.5% 증가한 290억원으로 창사 이래 사상 최대치다. 3분기 누적 영업이익도 605억원으로 이미 지난해 연간 실적(528억원)을 넘어섰다.
이밖에 교보증권은 안정성과 수익성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교보증권의 올해 3분기 순이익은 168억5843만원으로 지난해(190억1935만원)에 비해 11.36% 감소했지만 ROE(9.14%)는 중소형 증권 중에서 높은 편이다. 또한 부채비율은 696.59%로 낮은 수준이다. 특히 긴 근속연수(10년9개월)에서 보듯 안정적인 고용보장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유수환 기자 shwan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