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재정부가 3%대 경제성장률을 전망한 가운데 국내 주요 경제 연구원들이 다소 부정적인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특히 민간 경제연구소들은 건설 경기 침체를 이유로 상대적으로 낮은 경제성장률을 예상했다.
9일 경제 관련 기관에 따르면 한국은행(2.9%), 한국금융연구원(2.8%), 한국경제연구소(2.7%), 현대경제연구원(2.5%), LG경제연구원(2.5%) 등은 정부 전망치 3%보다 낮은 2%대 경제성장률을 전망했다.
가장 낮은 성장률을 전망한 현대경제연구원은 최근 발표한 2018년 한국 경제 전망 보고서에서 “2% 성장률이 고착될 것”이라는 전망했다. 대외여건 개선에도 불구하고 건설투자 위축이 국내 경제에 불안 요소로 들었다.
LG경제연구원도 국내경제가 하반기부터 경기상승 흐름이 다소 약해져 내년 경제성장율이 올해보다 3%낮아진 2.5%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투자 부진이 경제성장률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이다.
이처럼 주요 민간 연구소들은 정부의 부동산 안정화 의지, SOC 예산 감소, 금리 인상 전망, 가계부채 부담 증가, 부동산 경기 냉각에 따른 자산 효과 축소 등이 경기 회복을 제약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세계교역 둔화, 불리한 통상환경으로 수출증가세도 낮아질 전망되고 있는 점도 불안 요인이다.
다만 소비심리개선, 정부 일자리 중심 정책 기조 등이 민간소비 개선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특히 최저임금 인상, 공공부문 고용 증대 등 정책효과가 나타날 경우 소비가 성장을 주도하는 양상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됐다.
통화당국인 한국은행의 경우 민간 경제연구원과 상반대 분석을 내놓았다. 내년 건설경기 조정에도 불구하고 국내 경기회복, 정부의 일자리 정책 등으로 양호한 흐름을 이어가면서 경제성장률이 3%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태구 기자 ktae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