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공격 공격에서 좋은 연계 플레이를 보여줬지만 수비 집중력에서 아쉬움을 드러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9일 일본 도쿄 아지노모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1차전에서 중국과 2대2로 비겼다.
이날 한국은 4-2-3-1 전술을 꺼냈다. 최전방에 김신욱이 서고 2선을 염기훈, 이명주, 이재성이 자리했다. 공격과 수비 사이는 주세종, 정우영이 책임지고 포백은 김진수, 권경원, 장현수, 최철순이 구성했다. 골키퍼 장갑은 김진현이 꼈다.
시작부터 두 팀이 난타전을 벌였다. 중국이 전방에서부터 강한 압박을 가해 기세를 올렸다.
중국의 저돌적인 압박이 일찍이 결과물로 나왔다. 전반 8분 웨이 스하오가 우측에서 넘어온 공을 강력한 땅볼 슈팅으로 연결, 선제골을 넣었다.
그러나 불과 3분 뒤 김신욱이 이재성의 패스를 받아 감각적인 오른발 슈팅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전반 18분엔 이재성이 김신욱의 헤딩 패스를 왼발 슈팅으로 연결, 역전에 성공했다.
일찍이 체력을 소모한 중국을 한국이 요리했다. 최철순-김진수가 활발한 오버래핑으로 좌우 공격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25분 김진수가 좌측에서 몸을 날리는 발리 슈팅을 때렸으나 크로스바를 살짝 넘겼다. 3분 뒤엔 우측에서 최철순이 크로스를 올렸으나 김신욱 머리에 닿지 않았다.
전반 41분 우측면에서 2선으로 넘겨준 공을 정우영이 중거리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수비수 맞고 나갔다. 직후 코너킥에서 김신욱의 터닝 슈팅이 골문을 멀찍이 넘어갔다.
44분 이명주가 골문 앞에서 결정적인 찬스를 잡았지만 슈팅이 골키퍼 정면으로 갔다. 전반 막판 염기훈이 골문 앞에서 몸을 날려 헤딩을 시도했으나 골키퍼에 막혔다.
후반에도 한국의 공격이 계속됐다. 후반 12분엔 중거리에서 강력한 왼발 아웃프런트 슈팅으로 유효슈팅을 기록했다. 2분 뒤엔 김신욱이 중거리에서 가슴 트래핑 후 오른발 다이렉트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문을 넘겼다.
중국의 빠른 역습에 위기를 맞았다. 김진현이 동물적인 반응으로 슈팅을 바깥으로 쳐냈다.
후반 25분 주세종이 먼 거리에서 때린 슈팅이 바운드돼 골키퍼 품에 안겼다.
시간이 지날수록 한국의 집중력이 흐트러졌다. 수비와 미드필더 사이 공간이 벌어지며 침투 공간이 열렸다. 좌우 모두에서 수비가 흔들려 위기상황이 연출됐다.
결국 후반 30분 동점골이 나왔다. 좌측에서 올라온 공을 뒤쪽에서 침투한 위 다바오 헤더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신 감독이 후반 35분 이창민을 투입해 변화를 줬다. 38분 염기훈이 프리킥 찬스에서 때린 왼발 슈팅이 골문을 벗어났다.
후반 막판 김신욱이 떨군 공을 이창민이 왼발 중거리 슈팅으로 연결했다. 공이 좌측 골문을 멀찍이 벗어났다. 결국 경기는 추가 득점 없이 2대2로 끝났다.
이다니엘 기자 dn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