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가습기살균제 사건 심의와 관련해 피해자에게 사과했다. 또한 사건 재심의를 비롯해 공정위 내부에서 필요한 후속 조치가 있는지도 여부를 들여다보겠다고 약속했다.
19일 김 위원장은 ‘가습기 살균제 사건처리 평가 태스크포스(TF)’ 사건처리 평가 발표 자리에서 “TF 발표를 수용해 지금부터는 공정위의 조직으로서 그리고 조직을 대표하는 위원장으로서 공식적으로 진심어린 유감을 표명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가습기살균제 문제가 마무리되기 위해서는 앞으로 많은 고비를 넘어야 하고 오늘 TF 보고서 발표는 그 중 처음”이라면서 “오늘 보고서 발표를 시발점으로 다시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에 위해를 발생시키는 문제가 재발되지 않도록 공정위가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2016년 신고에 대한 재조사가 마무리됐고 안건이 상정이 돼있다”면서 “전원회의에서 안건에 대해 가장 신중하고 합리적인 판단을 내리겠다”고 말했다.
TF가 발표한 공정위의 심의결정과정에서 확인된 문제점에 대해서는 다시 들여다볼 예정이다.
김 위원장은 “과거의 책임과 관련해서 저희 공정위 차원에서 검토를 할 것”이라면서 “공정위의 가장 중요한 과제는 재조사 사건에 대해서 공정위가 조속히 판단내리고 그에 따른 조치 취하는 것이며 그것에 따라서 추가적으로 취할 조치는 달라 질 수 있으니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
또한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시겟바늘을 거꾸로 돌리고 싶을 만큼 아쉬운 대목이 많다”면서 “다만 작년 8월에 제가 공정위원장이었다면 저라도 어떤 판단내렸을지 자신하기 어렵다. 왜냐면 8월12~19일 공소시효가 임박했다는 부담이 분명히 있었다”라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피해자께서 몸과 마음의 상처는 공정위의 어떤 변명으로도 치유 안된다는 거 잘 알고 있다”면서 “앞으로 이런 일 정말 재발하지 않도록 공정위가 선제적,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시스템을 갖추겠다”고 말했다.
조현우 기자 akg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