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전주 우아동에서 사라진 고준희(5)양의 행방이 33일째 묘연하다. 경찰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에 나섰지만, 이렇다 할 진척은 없는 상태다.
20일 전주덕진경찰서에 따르면 준희양이 마지막 실종되기 직전까지 함께 있었던 외할머니 김모(61)씨가 거짓말탐지기 조사를 거부하고 있다. 김씨는 심리적 불안감을 호소하며 조사에 불응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는 지난 4월부터 의붓외손녀인 준희양과 함께 살았다. 앞서 1월 자신의 딸인 이모(35·여)씨와 준희의 친부 고모(36)씨가 살림을 합쳤다. 이씨에게는 친아들(6)이 있었다. 준희양과 한 살 터울 오빠가 자주 싸웠고, 이에 김씨가 준희양을 맡아 키운 것이다. 준희양이 사라진 지난달 18일 김씨는 준희양을 집에 혼자 두고 딸 이씨의 집에 갔다. 얼마 뒤 이씨와 함께 집에 돌아왔지만 준희양은 사라진 뒤였다.
계모 이씨는 "밖에 나갔다가 집에 돌아오니 아이가 없어졌다. 별거 중인 아빠가 데리고 간 것 같아 그간 신고하지 않았다"며 지난 8일 경찰에 뒤늦게 수사를 요청했다. 준희양이 실종된 지 무려 3주 만의 일이다.
경찰은 신고를 받은 뒤 전단지 4000여장을 배포하고 구조견 4마리까지 동원해 집 주변을 샅샅이 뒤졌다. 또 수백 명의 인력을 동원해 주택 주변과 기린봉(271m) 일대를 수색했다. 그러나 준희 양의 흔적을 발견하지 못했다.
경찰은 보상금 500만원을 내걸고 시민들의 제보를 기다리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하는 만큼 가족들에 대한 조사도 이어가고 있다. 자세한 내용은 말할 수 없다"면서도 "준희양의 행방을 찾는 것이 급선무다. 시민들의 제보가 절실하다"고 전했다.
민수미 기자 mi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