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증권가 5대 이슈] 초대형IB ·제약바이오 및 비트코인 광풍 外

[2017 증권가 5대 이슈] 초대형IB ·제약바이오 및 비트코인 광풍 外

[2017 증권가 5대 이슈] 초대형IB ·제약바이오 및 비트코인 광풍 外

기사승인 2017-12-21 05:00:00

올해 금융투자업계는 어느 때 보다 다양한 이슈로 관심을 집중시켰다. 코스피 지수는 사상 최고가를 찍으며 2500선을 달성했다. 초대형투자은행(IB) 사업도 첫 걸음을 뗐다. 지난해 주춤했던 코스닥 시장과 제약바이오 업종은 마술처럼 부활했다. 

호재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제약바이오 업종의 과열로 인해 투기성 흐름이 눈에 띄게 드러났다. 또한 비트코인(가상화폐)에 대한 관심이 크게 쏠리면서 금융당국을 긴장케 하고 있다.

초대형 투자은행(IB) 첫 발

올해 금융투자업계에서 획을 그을 만한 사건은 한국투자증권이 초대형 투자은행(IB) 사업 핵심업무인 발행어음(단기금융업) 사업을 인가받은 일이다.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13일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 삼성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 등 자기자본 기준을 만족시킨 증권사 5곳의 초대형 투자은행(IB) 지정 안건을 의결했다. 특히 증권사 5곳 중 유일하게 한국투자증권에만 발행어음 사업을 최종 인가했다.

초대형IB는 금융당국이 ‘한국판 골드만삭스’를 표방해 종합금융투자사업자로서 글로벌 역량 강화를 목표로 도입됐다. 이로서 기존에 종합금융(종금)에만 적용됐던 ‘발행어음 사업’을 선점할 수 있게 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증권사에서 발행어음 업무가 시행된다면 증권업계의 영역이 기존 보다 다양화될 가능성이 크고 금융상품이 이전 보다 안정화될 가능성이 높다”라고 전망했다. 

나머지 4곳은 대주주 적격성 문제, 일감몰아주기, 증선위 제재, 채무보증 등으로 인가 시기는 아직 확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게다가 초대형IB사업 활성화는 아직 이르다는 지적도 나온다. 발행어음은 회사가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스스로 발행하는 어음이다. 기존에는 종합금융회사에만 발행어음 업무가 허용됐다. 

하지만 증권사가 발행어음 사업에 뛰어든다고 해서 갑자기 큰 수익을 내기는 쉽지 않다는 평가다. 

실제 초대형 IB를 구상하는 증권사들은 금융당국에 발행어음 뿐만 아니라 부동산 사업에 대한 비중을 확대를 요구했다. 이는 기존 기업금융 부문만 가지고는 큰 수익성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금융당국은 애초 PF사업에 대한 증권사 금융비중은 10%로 묶었으나 증권사들의 반발로 30%로 확대했다.  


코스피, 정권 교체 이후 고공행진…2500시대 열다

올해 증시에서 주목할 만한 것은 코스피 지수가 거래소 개장 이후 처음으로 2500선을 넘은 것이다. 최근 다소 보합세를 보이고 있으나 여전히 유래 없는 활황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첫 거래일인 1월 2일 2026.16p였던 코스피 지수가 지난 10월 30일 2500선을 돌파했다.

이달 20일 종가기준 코스피 지수는 2472.37p로 지난달에 비해 주춤했으나 올해 초 대비 22.02% 상승했다. 

코스피 지수가 유래없는 최고가로 상승한 것은 글로벌 경기 호황, 한반도 리스크 완화, 중국과 관계 개선, 국내 기업 실적 상승 등에 따른 것이라고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들은 말한다.

코스피 지수 상승으로 우리나라 증시 시가총액 규모도 세계 14위로 훌쩍 뛰어올랐다. 이달 19일 기준 국내 증시(코스피+코스닥) 시가총액은 1885조145억원에 달한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이 보유한 시가총액 점유율도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1997년 말 IMF 위기 직전 11.4%에 불과했던 외국인 투자자들의 비중(코스피 기준)이 37%까지 상승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들은 내년에도 코스피 시장의 열기는 여전할 것으로 관측한다. 

한화투자증권 리서치센터 투자전략팀은 “2018년 글로벌 경기 및 유동성이 완만하게 개선되면서 내년 코스피 타킷은 2850대로 전망한다”라며 “내년에는 소위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일정부문에서 해소될 가능성이 높고, 이는 국내증시의 상승 여력을 확대시켜줄 가능성이 높다”라고 설명했다.


제약·바이오주 광풍…버블 논란까지 

올해 국내 증시에서 큰 주목을 받았던 업종은 단연 제약·바이오주(株)다. 지난해 한미약품 사태 이후 주춤했던 제약·바이오업종이 부활한 것이다. 

우선 첫 스타트를 끊은 곳은 삼성바이오로직스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이달 20일 주가(종가기준)은 35만5500원으로 1년 전(15만1500원, 2016년 12월 20일 기준) 보다 134.65% 상승했다. 

이어 셀트리온의 주가도 크게 올랐다. 이달 20일 셀트리온 주가는 20만1000원으로 1년 전(10만61원) 대비 100.87% 뛰어올랐다. 

게다가 지난해 말 상장한 신라젠의 주가는 1년 전 대비 513.89% 상승했다.  

제약바이오주의 상승세는 기업의 벨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이 아닌 미래성장성을 반영한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여전히 적자 경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지만 코스피 시가총액 14위를 기록하고 있다. 삼성그룹의 신수종사업의 핵심으로 불리는 바이오사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심리가 반영된 것이다. 

셀트리온은 코스피 이전 가능성에 대한 기대심리와 유방암치료제 바이오시밀러(허쥬마)의 국내 출시가 주가 반등에 힘을 싣고 있다. 신라젠의 경우 면역항암 치료제 펙사벡이 임상 3상을 순항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신중론도 나온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경우 실적 대비 주가가 고평가됐다는 지적이 꾸준히 나왔다. 특히 코스피 상장을 위한 분식회계 의혹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셀트리온은 코스피 이전 이후 주가 상승에 대한 지속성 여부를 따져봐야 한다고 말한다. 신라젠은 신약 개발 성공 여부와 적자 행진에 대한 부담을 감수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케이프투자증권 SK증권 인수

올해 국내 증권업계에서 주목받는 M&A(인수 합병) 이슈는 케이프투자증권의 SK증권 인수다. 

해당 사건이 논란이 됐던 것은  케이프투자증권의 모(母)기업 케이프의 성격과 최대주주에 대한 의구심에서 비롯됐다. 

케이프투자증권의 모(母)회사 케이프는 선박엔진부품 제조사로 알려진 회사다. 케이프는 지난해 기준 자산 매출 1221억원, 영업이익 61억원, 직원 수 133명을 보유한 중소기업이다. 

케이프의 최대주주이자 대표이사인 김종호 회장의 국적은 캐나다로 이른바 ‘검은머리 외국인’이다. 

그는 캐나다 퀘벡 주 몬트리올에 위치한 공립 종합대학교 맥길 대학교(McGill University) 출신으로 IBM 캐나다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다. 그는 1997년부터 케이프의 대표이사가 된 후 현재까지 기업을 운영하고 있다.

이 같은 배경 때문에 증권업계 안팎에서는 케이프투자증권의 인수 합병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을 보냈다.

하지만 우려와 달리 현재까지 큰 잡음은 나오지 않은 상황이다. 케이프투자증권 관계자는 “SK증권을 인수하더라도 독립회사로서 당분간 분리한 뒤 경영을 조율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비트코인(가상화폐) 열풍…금융당국 당혹

올 하반기 국내 증시에서 가장 뜨거운 감자는 다름 아닌 가상화폐(비트코인)이다.

비트코인은 말 그대로 디지털암호화폐로 불린다. 모든 거래와 생성부터가 디지털 거래로 이뤄진다. 

최근 비트코인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뜨겁다 못해 과열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일반적으로 장을 마감하는 주식시장과 달리 24시간 주가가 움직이면서 롤러코스터 같은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최근에는 가상화폐나 블록체인 기술과 연관됐다고 하면 기업의 주가가 무조건 뛰는 이상 과열현상까지 발생했다.

게다가 최근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유빗이 해커 공격으로 파산하면서 논란은 확산되고 있다.

결국 금융당국은 비트코인(가상통화) 관련주의 거래동향과 이상매매 여부에 대해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실태를 점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히 공시나 증권 게시판, 언론보도 등을 이용해 가상통화 사업 관련 허위·과장 내용을 유포하는 행위를 집중적으로 점검할 계획이다.

금융권에서는 비트코인이 화폐로서 기능은 못하고 17세기 네델란드 튤립처럼 거품이 꺼질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한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가상화폐 ‘비트코인’에 대해 “과열된 거품”이라며 “튤립버블과 유사한 경제현상 같다”라고 지적한 바 있다.

유수환 기자 shwan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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