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한국행 단체관광을 다시 금지하면서 유통업계는 망연자실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중국 베이징과 산둥지역 국가여유국이 지난 19일(현지시간) 오후부터 한국 단체관광 출국 허가를 내주지 않고 있다. 일부 지역 여행사에 한국여행 단체비자 접수를 받지 않는다고 유선 통보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업계에 충격을 주고 있다. 최근 한중 간 화해무드가 조성되어 왔던 기존의 기조와는 역행하는 처사다.
국내 여행업계들은 오는 1월에는 사드 관련 해빙조치가 취해져 관광이 정상화된다는 기대에 부풀어 있었다. 따라서 갑자기 출국 허가가 중단되고 나니 패닉에 휩싸여 있다.
중국의 관광업무를 담당하는 국가여유국은 지난 11월 28일부터 국가여유국은 베이징과 산둥 지역 여행사들에 한해 한국행 단체관광을 허용해왔다.
중국은 지난 4월 한국행 중국인 단체관광 비자를 내주지 않으면서 실질적으로 한국관광을 막아왔지만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문재인 대통령의 만남이 이루어지고 얼마 지나지 않아 구두로 금지해왔던 한국 관광을 일부 지역에서 허가했었다.
당시 국가여유국은 정부에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체계) 부지를 제공했던 롯데 계열사를 제외하라는 조건을 달았지만 5월 이후 수개월여만에 나온 반가운 조치였다.
실제로 11월 28일 비자를 받고 한국에 지난 2일 입국한 중국 단체관광객들에 대해 유통업계의 관심이 높아졌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오는 봄에는 본격적인 관광 재개가 이뤄질 것으로 보았는데 한 치 앞을 알 수 없어졌다"하며 실망스러운 기색이 역력했다.
또 다른 유통업계 관계자도 "중국 사드 사태가 생각보다 더 오래 갈 것 같다"며 "관광객이 뚝 끊기면서 중국인 보따리상이 차지한 면세점의 경우 계속해서 손님 기근 현상에 시달리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구현화 기자 kuh@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