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투자증권, 실적 회복세…허약한 자본여력 개선 과제

한화투자증권, 실적 회복세…허약한 자본여력 개선 과제

기사승인 2017-12-28 05:00:00

2년 간 손실로 고전하던 한화투자증권이 올해 상반기 이후 눈에 띄는 실적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몇 해 전 ELS헤지운용 손실로 인해 대규모 적자와 자본차감까지 이어졌다. 최근 사업 부문 강화로 조금씩 내실을 다지고 있다. 

특히 이번 분기 실적은 권희백 대표이사(2017년 7월 취임) 이후 첫 성적표다. 권 대표의 임기 기간이 오는 2019년 초까지인 것을 감안하면, 하반기 및 내년 초 실적은 의미가 크다고 볼 수 있다.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도 산적하다. 주식할인발행차금(액면가 보다 낮은 주식 발행액)이 꾸준히 늘어나면서 자본유보율이 마이너스(-) 상황으로 나타났다. 또한 여전히 자기자본이 자본금에 비해 부족한 자본차감 상태는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에 신용등급 상향은 풀어야 할 숙제로 남겨졌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한화투자증권은 3분기 연결기준 누적 영업이익 541억원, 당기순이익 426억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3분기 개별 기준으로는 영업이익 96억원, 당기순이익 68억원을 기록했다. 

IB(기업금융), WM(자산관리), Trading(트레이딩) 등 전 부문에서 지난해 보다 괄목한 실적을 달성했다. 

이 가운데 IB 부문에서 수익이 크게 늘어났다. 올해 3분기 IB부문 수익은 690억원으로 전년 동기(428억원) 대비 61.2% 증가했다. 

IB부문은 회사채 인수·주선 업무 외에도 부동산 및 구조화금융 관련 실적이 호조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화투자증권은 IB부문 경쟁력 강화를 위해 인력을 충원하고 조직을 개편한 것으로 알려졌다.

홀세일(위탁매매 및 금융상품 판매영업) 부문에서도 133억원의 수익을 내면서 지난해 같은 분기(103억원) 보다 29.1% 늘어났다. 이어 WM(자산관리) 부문에서 21.9% 증가했고, 자기자본을 활용해 채권, 주식 등에서 수익을 내는 Trading(트레이딩) 부문은 ELS 운용손익이 안정됨에 따라 흑자전환했다. 다만 외환거래 부문에서는 3분기 누적 기준으로 손실(-247억1700만원)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 대거 손실(-282억3900만원)을 털어내지 못해서다.

수익성은 점차 개선되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의 올해 3분기 ROE(자기자본이익률)는 6.38%로 지난해(-22.7%) 보다 큰 회복세를 보였다. 자기자본이익률은 투자기업 선정에 중요한 지표가 될 수 있는 재무비율을 의미한다. ROE가 6%일 경우 1억원 투자할 경우 600만원의 수익을 낼 수 있다는 뜻이다.

반면 재무여력은 여전히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한화투자증권의 올해 3분기 자본유보율은 마이너스(-) 2.25%로 주요 증권사(자본총계 5000억 이상) 가운데 가장 저조하다. 유보율은 잉여금의 합계액을 납입자본금으로 나눈 비율로 기업의 설비확장과 같은 투자여력 또는 재무구조의 안전성을 나타내는 지표다.

한화투자증권의 유보율 손실은 지난해 9월 실시한 2000억원 규모 유상증자가 영향을 미쳤다. 한화투자증권은 지난해 액면가에도 못 미치는 가격으로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액면가에 비해 낮은 가격으로 유상증자를 할 경우 주식할인발행차금의 과목으로 자본에서 차감된다. 한화투자증권의 주식할인발행차금은 1390억6068만7000원에 달한다.

이와 관련 한화투자증권 관계자는 “지난해 액면가 미달로 할인 발행하면서 자본잉여금이 차감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한화투자증권의 신용등급은 A등급으로 지난해 하향 조정(A+→A)된 이후 아직 변동되지 않은 상태다.

유수환 기자 shwan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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