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목동병원 "조금만 더 기다려달라…성심껏 답 드릴 것"

이대목동병원 "조금만 더 기다려달라…성심껏 답 드릴 것"

기사승인 2017-12-28 14:29:27

이대목동병원이 신생아 사망 유가족들에게 다시 한 번 고개를 숙였다.

28일 이대목동병원은 전일 유가족들이 요구한 공개질의에 대한 답을 내놨다. 보건당국의 조사가 마무리될 때까지 기다려달라는 부탁이다.

유가족이 요구한 공개질의에 대해 병원은 “무어라 말씀드릴 수 없을 만큼 당황스럽고 참담한 심정이며,  가슴 깊이 사과드린다”며 “그 취지를 공감하고, 어떻게든 성심껏 답을 드려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이 답변서에는 유가족이 요구한 사망과정에 대한 경위 설명은 담겨있지 않았다.

이에 대해 병원은 “병원장을 비롯한 많은 의사, 간호사들이 조사 기관의  조사에 오늘 이 시간도 지속적으로 협조하고 있다”며 “아버님, 어머님께서 친히 질문하신 내용 대부분은 그 과정에서 상세히 조사될 것”이라며 양해를 구했다.

현재 질병관리본부, 국립과학수사연구소가 사건 발생의 경위, 사망 원인, 사건 발생 직후 병원 측의 조치 등에 대해 조사 중이며, 경찰이 수사를 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병원의 개별 발표는 조심스럽다는 설명이다. 

병원은 “한시바삐 사고 경위와 원인, 책임 소재 등을 규명해 드려야 한다는 책임감과 중압감을 가지고 있다”며 “공적인 기관의 조사결과를 기다릴 의무가 병원 측에 있어서, 저희도 한시바삐 그 결과가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다. 이를 위해 최대한 협조하고 있음 또한 이해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병원은 “언제든 연락 주시면 모두가 성실히 임하겠다. 아버님, 어머님의 이야기를 듣고 같이 아픔을 나누기 위한 모든 것을 하겠다”며 “저희와 함께 조금만 더 기다려주시기를 감히 바라오며, 다시 한번 머리 조아려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한편, 유가족들은 지난 27일 오후 2시 병원 로비에서 병원 측에 공개질의서를 전달하고, 오늘 오후 1시까지 답변해줄 것을 요구했다.

유가족들이 마련한 공개질의서에는 공통질문으로  '아이들이 입원 후 이상증상이 발현됐을 때부터 사망에 이르기까지 경위'를 설명이 포함돼있으며, 개별질문으로 ▲돔페리돈 외부 처방 이유  ▲로타바이러스 확진 후 조치  ▲위급상황 당시 바로 알리지 않은 이유  ▲면담요청 거절 이유 등이 담겨있다.  

[공개 질의서에 대한 회신 전문]

아버님, 어머님께,

너무나도 안타까운 일이 발생하여 병원측으로서는 아버님, 어머님들께 무어라 말씀드릴 수 없을 만큼 당황스럽고 참담한 심정이며,  가슴 깊이 사과드립니다.

아버님, 어머님께서 질의해 주신 많은 질문에 대해 저희도 그 취지를 공감하고, 어떻게든 성심껏 답을 드려야 한다는 생각을 모두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안타까운 이번 일과 관련 해 사건 발생의 경위, 사망 원인, 사건 발생 직후 병원측의 조치 등에 대해 질병관리본부,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서 조사 중에 있고, 경찰에서는 수사를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병원측에서는 모든 기관의 조사와 수사에 성실히 임하고 있고,   모든 것을 한 점 숨김없이 사실대로 조사받겠다는 방침으로 관련자들을 조사에 임하게 하고 있습니다.

그에 따라 병원장을 비롯한 많은 의사, 간호사들이 조사 기관의  조사에 오늘 이 시간도 지속적으로 협조하고 있으며, 하루 빨리 원인이 밝혀지기를 함께 바라고 있습니다.

아버님, 어머님께서 친히 질문하신 내용 대부분은 그 과정에서 상세히 조사될 것입니다. 병원측에서도 자체 조사를 하였지만 더욱 정확한 내용은 관계 당국의 조사 결과에서 밝혀질 것이므로 저희가 개별적으로 답변 드리기 보다는 관계 당국의 공식적인 조사 결과를 좀 더 기다려 보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입니다.

물론 아버님, 어머님께서 이루 형언할 수 없는 아픔을 느끼고 계시리라는 점을 알기에 한시바삐 사고 경위와 원인, 책임 소재 등을 규명해 드려야 한다는 책임감과 중압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버님, 어머님의 아픔과 고통에 대해 저희가 그 중 수백, 수천분의 일도 상상할 수 있으리라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병원장을 비롯한 많은 의사, 간호사들은 최대한 그 아픔을 함께하려 매 시간 노력하고 있습니다.

공적인 기관의 조사결과를 기다릴 의무가 병원측에 있어서, 저희도 한시바삐 그 결과가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최대한 협조하고 있음 또한 이해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언제든 연락 주시면 모두가 성실히 임하겠습니다. 아버님, 어머님의 이야기를 듣겠습니다. 같이 아픔을 나누기 위한 모든 것을 하겠습니다.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저희와 함께 조금만 더 기다려주시기를 감히 바라오며, 다시 한번 머리 조아려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2017. 12. 28. 이대목동병원 병원장 올림

전미옥 기자 romeo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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