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내년 다양한 차종의 신차 출시를 예고하며 자동차 시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무술년에는 풀체인지(완전변경) 모델과 부분변경 모델을 포함해 20여 종의 신차가 출시될 예정이다.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부터 대형 세단, 픽업트럭, 친환경차 등 다양한 차급의 모델들이 출격을 준비하고 있다.
◇ 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는 2세대 벨로스터로 신차 마수걸이를 한다. 신형 벨로스터에는 카파 1.4 가솔린 터보, 감마 1.6 가솔린 터보 등 엔진을 탑재될 예정이다. 아울러 운전석 쪽에 문 1개와 조수석 문 2개를 기존대로 유지해 벨로스터 특유의 외관 디자인을 살렸다. 운전의 재미를 원하는 고객을 겨냥해 1.6 가솔린 터보 모델에는 6단 수동변속기를 장착했다.
6년 만에 풀체인지 모델로 재탄생하는 싼타페는 2월에 출시된다. 신형 싼타페에는 코나의 분리형 헤드램프가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제네시스에 탑재된 전자식 4륜 구동 시스템이 H트랙이 적용된다.
현대차의 친환경 모델도 막바지 출격 준비에 여념이 없다. 올해 현대차의 야심작인 소형SUV 코나는 내년 상반기 전기차(EV) 심장을 달고 출시된다. 목표 항속거리(1회 충전시 주행 가능 거리)는 390㎞다. 현대차가 목표한 항속거리가 실현될 경우, 코나EV는 국내에서 긴 항속거리를 가진 전기차 모델이 된다. 코나EV는 국내 출시와 함께 미국, 유럽 등에서도 출시될 예정이다.
현대차는 내년 1분기에 항속거리 580㎞이상이 목표인 수소전기차 출시를 앞두고 있다. 내년 출시되는 수소전기차는 최대 출력이 기존 보다 20% 이상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영하 30도에서도 시동이 걸릴 수 있도록 냉시동성을 개선했고, 첨단 편의·안전 사양도 탑재될 예정이다.
◇ 기아자동차기아자동차는 K9 풀체인지 모델 출시를 예고하고 있다. 제네시스 브랜드에 밀려 ‘계륵’으로 전락한 K9은 내년 1분기 내에 출시돼 K시리즈 맏형의 명성을 되찾을 계획이다. 소형 SUV 스토닉의 성장세에 잠시 보류됐던 신형 프라이드도 내년 베일을 벗는다. 이 차량은 6년 만에 풀체인지된 4세대 모델로 1.6 가솔린 엔진이 탑재됐다.
기아차는 내년 회사 최초의 순수 전기차도 내놓는다. 하이브리드 모델만 선보였던 니로가 주인공이다. 니로는 내년 상반기 전기차로 출시되며 목표 항속거리는 코나EV와 비슷한 수준인 380km다.
◇ 한국지엠
올해 올 뉴 크루즈 등 신차를 내놓고도 부진한 모습을 보인 한국지엠은 내년 에퀴녹스에 기대를 걸고 있다. 한국지엠이 내년 상반기 내놓는 에퀴녹스는 캡티바를 대체할 중형 SUV다. 국내 생산을 해야한다는 노동조합과의 이견을 좁히지 못해 생산 판매·수입 판매의 여부는 결정되지 않았다.
다만, 예상 판매량을 고려했을 때 수입 판매 쪽에 힘이 실리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에퀴녹스가 국내에 출시되면 현대차 싼타페, 르노삼성 QM6와 경쟁하게 된다.
◇ 르노삼성자동차
르노삼성자동차는 ‘해치백의 무덤’인 한국에서 과감한 도전을 시도한다. 이 회사는 내년 상반기 내에 해치백 모델인 클리오를 수입해 국내에서 판매할 예정이다. 당초 클리오는 올해 상반기 국내에서 출시될 예정이었으나, 물량을 원활히 확보하지 못해 출시 일정이 내년으로 미뤄졌다.
국내 완성차 업체 중 현대차가 i30를 출시하며 해치백 모델의 명맥을 이어가고 있지만, 국내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으며 흥행에는 실패했다. 해치백 모델이 실용성을 강조한 모델인 만큼 가격 책정에 실패했다는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클리오도 흥행 여부도 가격에서 판가름 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 쌍용자동차
쌍용자동차는 국내 완성차 업체들 가운데 가장 먼저 새해 신차를 내놓는다. 쌍용차는 내년 1월 3일 신형 ‘코란도 투리스모’를 선보인다. 2013년 출시 이후 5년 만에 디자인과 안전·편의사양을 보완했다.
쌍용차가 올해 출시한 ‘G4 렉스턴’만큼 ‘Q200’ 출시에 공을 들이고 있다. Q200은 G4 렉스턴 기반의 픽업트럭으로 2.2 디젤 엔진과 벤츠 7단 자동변속기가 탑재될 예정이다. 쌍용차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픽업트럭을 판매하고 있다.
내년 1월 출시 예정인 Q200은 G4 렉스턴과 같이 초고장력 4중 구조의 ‘쿼드프레임(QUAD FRAME)’이 적용될 전망이다.
이종혜 기자 hey333@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