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도어, '가성비' 대세… 소재 자체 개발

아웃도어, '가성비' 대세… 소재 자체 개발

가격 비싼 만큼 성능 유지는 '글쎄'…자체 소재 개발에 박차

기사승인 2018-01-08 05:00:00


아웃도어 업계가 우후죽순 늘어나고 '가성비'가 트렌드로 자리잡으면서 고어사의 대표상품인 값비싼 고어택스의 시대가 저물고 있다. 고어텍스의 높은 가격정책을 고수하고 있는 고어사가 자칫 '갈라파고스'가 되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아웃도어 업계에서 고어의 입지가 줄어들고 있다. 고어의 고(高)자세가 아웃도어 업계로 하여금 소재를 자체 개발하게 하도록 만들었다는 얘기가 나온다. 

아웃도어 업계 관계자는 "고어가 비싼 가격 정책을 고수하면서 자체 소재를 쓰는 데 대한 메리트가 떨어져 가고 있다"며 "기술력이 발전하면서 자체 소재도 충분히 따라가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기능의 측면에서도 의구심을 자아내고 있다. 2011년 소비자시민모임에서 조사한 바에 따르면 고어택스 제품은 가격이 높지만 세탁을 한 뒤에는 그 만큼의 성능은 발휘하지 못하는 경우가 나타났다.  

노스페이스 고어택스 제품이 35만원, 노스페이스 하이벤트 제품은 19만원으로 가격이 1.8배 높았다. 그럼에도 세탁을 3번 한 이후에는 고어택스 제품의 내수도가 52.4% 떨어져 가격이 저렴한 하이벤트 소재의 내수도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또 블랙야크 상품군을 비교해 보면 고어택스가 들어간 제품은 29만5000원, 엔슈어자켓(트리플10K)는 22만8000원으로 1.3배 높고 내습도는 1.6배 높았지만 발수도는 동일하게 5급으로 나타났다.  

아웃도어 업계는 '탈 고어'를 외치며 자체 소재 개발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신소재의 경우 고어텍스 원단과 기능은 비슷하지만 가격은 30% 이상 저렴하다. 

실제로 블랙야크는 방수 투습 기능을 가진 '야크테크'를 비롯해 경량성을 강화한 '야크라이트', 소취 기능까지 보유한 '야크프레쉬', 온도 상승을 도와주는 '야크히팅' 등을 개발하며 자체 개발 소재의 비중을 겨울철에도 35%까지 늘렸다. 

컬럼비아나 레드페이스의 경우 아예 고어텍스를 사용하지 않고 있다. 자체 소재로 저렴한 가격에 좋은 기능을 탑재할 수 있다는 평가다. 컬럼비아는 방수 투습 기능을 가진 자체 소재 '아웃드라이 익스트림'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옷의 겉감에 직접 방투습 멤브레인을 적용해 쾌적한 착용감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레드페이스는 고어텍스와 유사한 기능을 가진 소재 콘트라텍스를 개발해 적용하고 있다. 특수 폴리우레탄섬유의 막을 접착시키는 기술을 구현해 방수 및 방풍 기능은 물론 땀을 배출시키는 투습력이 우수하다.

이 외에도 노스페이스의 경우 '하이벤트', K2는 '아쿠아벤트' 등의 신소재를 내놓고 있으며 네파의 경우 '텍스-엑스', 밀레는 '드라이엣지', 코오롱스포츠는 '아토텍', 휠라는 옵티맥스 테크 등 다양한 소재를 내놓으며 고어텍스를 대체하고 있다. 

구현화 기자 kuh@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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