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60 시니어도 모바일 주문"… 온라인몰 지형도 '확장'

"5060 시니어도 모바일 주문"… 온라인몰 지형도 '확장'

경제력 커 객단가 높아…온라인 쇼핑몰 이용 빈도 높아져

기사승인 2018-01-10 05:00:00


#환갑을 앞둔 58세 최모(58,여)씨는 최근 딸의 도움을 받아 스마트폰으로 모바일 쇼핑하는 걸 배웠다. 바탕화면에 어플리케이션을 깔고 결제 카드를 등록한 것. 최씨는 최근 모바일 앱을 통해 할인하는 에어컨을 새 것으로 구매했다. 최씨는 "톡톡 몇 번 두드리면 주문이 되어 편리하고 신기하다"며 "앱을 깐 이후로는 마트에 가는 횟수가 줄었다"고 말했다. 

5060 시니어 사용자가 이커머스 시장에 등장하고 있다. 스마트폰 보급률이 85% 이상으로 높아지는 등 스마트폰 사용이 보편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는 과거에 비해 인터넷 환경에 익숙한 데다 경제력을 갖춘 50~60대 소비자들이 점차 모바일 쇼핑의 주축으로 떠오를 것이라고 보고 있다.

9일 위메프가 2015년부터 2017년까지 50대 이상 고객의 구매패턴을 분석한 결과 1인당 구매액은 지난해인 2017년이 2015년보다 78% 증가하며 전체고객의 1인 평균 구매액 증가율(42%)를 웃돌았다.

50대 이상 구매고객의 지난해 전체 매출도 전년 대비 65.5% 늘어났다. 위메프 전체 매출 가운데 이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5년 4.5%에서 2017년 6.8%로 지속 증가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50대 고객의 객단가는 36만1809원, 60대 이상은 36만1047원이었다.

50대 이상 소비자들은 가전제품 구매를 선호했다. 거래액 기준 상위 10개 제품 가운데 7개가 건조기, TV, 냉장고, 세탁기 등 대형가전이었다. 2016년 상위 10개 제품 중 가전제품은 제습기와 TV 등 2개였고, 2015년에는 없었던 것에 비하면 고가의 제품 구입이 늘어난 것이다. 

위메프 관계자는 "시니어들이 과거보다 고가의 제품을 온라인을 통해 구매하는 등 온라인 시장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진 것 같다"며 "주로 오프라인에서 구매하던 시니어들이 젊은 자녀의 영향을 받기도 하고, 최근 스마트폰이 널리 보급된 영향을 받아 유입률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했다"고 말했다.

옥션에서도 지난해 기준 2014년과 비교하면 5060의 증가세가 뚜렷해졌다. 대부분의 카테고리에서 5060의 구매비중은 10%대였으나 지난해 들어 20~30%에 육박할 만큼 늘어난 카테고리가 증가했다.

늘어난 품목 중 눈에 띄는 것은 여행/항공권 품목으로 전체 연령대에서 구매비중은 7%에서 12%로 늘었고, 카테고리에서의 실제 볼륨은 499% 증가했다. 계절가전의 구매비중은 2014년 20%였다가 지난해에는 30%로 높아졌으며 증가율은 142% 증가했다. 

여행이나 가전 등 고가의 항목에도 지갑을 열며 온라인몰에 대한 신뢰를 키운 것이 주목할 만하다. 여행의 경우 패키지 상품이나 크루즈 여행 등에 대한 이용이 많았다. 가전에서는 주방가전뿐 아니라 대형가전의 구매도 22%에서 28%로 늘어났다.  

5060세대는 즉석식품과 가공식품은 18%에서 23%로, 쌀 등 농수축산물은 27%에서 32로 그 비중이 늘었다. 건강식품과 다이어트 제품도 18%에서 28%로 볼륨은 123% 증가했고, 반려동물용품도 20%에서 29%로 증가했다.

5060세대는 패션에도 관심을 보였다. 패션소품의 경우 브랜드 남성과 여성의류가 18%에서 28%로 늘어 전체 연령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게 됐다. 자체 증가율은 1000%가 넘을 정도로 높았다. 주얼리나 시계, 선글라스 등 패션잡화 품목도 16%에서 23%로 늘어났으며 자체 증가율은 139% 늘었다.

오프라인을 통해 착용한 뒤 구입하던 패션·패션소품 상품을 오픈마켓에서 구매하려는 합리적인 5060 세대들이 늘어난 것이다. 

옥션 관계자는 “오픈마켓은 다양한 상품 구성은 물론, 빠른 배송 서비스 등 구매 편의성까지 갖춰 이용 고객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며 “특히 가격대가 있는 브랜드 제품이나 가전, 평소 구매가 잦은 생활용품 등을 오프라인보다 합리적인 가격에 구매 가능해 50~60대 고객들이 지속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대형마트를 들르기보다 모바일 앱으로 장을 보는 5060 '엄지족'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이마트가 지난해 1~10월간 모바일 쇼핑의 고객 비중을 분석한 결과 50대는 2015년 34%, 2016년 40%로 증가해오다 올해는 52%까지 늘어났다. 60대 고객 역시 비중이 올해 40%까지 늘어났다. 조만간 50%를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시니어 엄지족이 늘고 있는 것이다.

카테고리별로 비교해 보면 5060세대는 20kg 쌀과 계란, 배추 등으로, 10kg 쌀을 주로 구매하는 30대보다 대용량의 제품을 선호했다.

이마트몰 관계자는 “50~60대 소비자의 경우 쌀과 같은 무거운 상품을 편하게 구매하기 위해 모바일 쇼핑을 시작하게 되고, 이러한 구매 경험으로 인해 모바일 쇼핑에 익숙해져 여러 종류의 상품으로 구매가 확대되는 경향을 보였다”고 말했다. 

명절 선물을 온라인 쇼핑을 통해 구입하는 시니어도 늘고 있다. 

G마켓은 지난해 추석에 최근 5년간 추석 선물을 대상으로 연령별 판매량을 분석한 결과 5060세대의 구입량이 4~5배 상승했다. 

50대 고객의 구매량은 40% 늘었고, 60대 고객은 70% 증가했다. 60대 이상 고객도 5년 전보다 5배 늘어 증가폭이 컸다. 5060세대의 구매 비중은 5년 전 11%에서 20%로 늘어났다.

이베이코리아 관계자는 "주로 오프라인 매장을 찾던 5060 세대들이 힘들게 발품을 팔지 않고도 다양한 상품을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만날 수 있는 온라인쇼핑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며 "편리성, 경제성 이외에도 온라인 쇼핑에 대한 근본적인 인식이 개선되고 신뢰도도 크게 개선됐다"고 밝혔다.

구현화 기자 kuh@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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