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코스닥 시장이 역대 최고치를 돌파하는 등 증시 활황으로 인해 증권주(株)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지난해 말(11월~12월) 주춤했던 주식시장이 새해 들어 다시 호황을 맞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문재인 정부의 자본시장 활성화 방안 및 주식 거래량 증가로 인해 당분간 상승할 것으로 전망한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도 국내 주요 증권사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다만 최근 낮은 수수료 경쟁으로 인해 위탁매매(브로커리지) 사업 위주 증권사는 불리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한다. 지난해 말 유상증자를 감행했던 미래에셋대우도 주가에 다소 불리한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1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주요 상장 증권사(자기자본 20위권)의 지난 1개월 간 주가는 대부분 상승세를 보였다.
자기자본 10위권 증권사 가운데 가장 주가가 오른 업체는 한국투자증권의 모회사 한국금융지주(11.48%)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어 NH투자증권(8.27%), 키움증권(5.05%) 순이었다. 중소형 증권사 중에서는 유진투자증권(12.16%), 유안타증권(9.23%), 교보증권(7.99%) 등이 높은 주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11월 업계 최초로 초대형IB 단기금융업 인가를 통해 사업 폭을 넓힐 것으로 보인다. 금융투자업계에서도 한국투자증권의 주가 상승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하나금융투자 임수연 연구원은 “한국투자증권은 증권사 중 유일하게 초대형IB 지정돼 조달 금리 등 발행어음 사업 선발주자로의 프리미엄을 받을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이는 2018년 이익모멘텀으로 작용 가능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NICE신용평가도 보고서를 통해 “한국투자증권의 발행어음 사업은 신규사업 기회 확보, 증권사 수익구조 다각화라는 기회요인이다. 다만 대손위험 확대, 사업초기 경쟁과열 가능성, 유동성 리스크 확대라는 위험요인이 양립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반면 미래에셋대우(-9.34%), 신영증권(-2.20%), 대신증권(-1.33%) 등은 증시 랠리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하락했다. 미래에셋대우의 현재 주가는 9700원(11일 종가기준)으로 한달 전(1만700원)에 비해 9.34% 하락했다. 국내 주요 증권사 가운데 가장 주가 감소폭이 컸다.
미래에셋대우의 주가 하락은 지난해 말 유상증자 추진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지난해 12월 공정거래위원회와 금융위원회가 미래에셋그룹 계열사의 일감 몰아주기 의혹 등에 대한 조사에 나서면서 발행어음 사업 인가에 발목을 잡혔다.
미래에셋대우는 금융당국의 발행어음 인가 심사 보류 결정에 자기자본을 확충했다. 발행어음을 건너 뛰고 IMA(종합투자계좌)업무는 직행하기 위해서다. IMA는 고객으로부터 예탁받은 자금 통합해 기업금융자산등에 운용하고 수익을 고객에게 지급하는 것을 목적으로 개설한 계좌다. 자기자본 8조원이 넘으면 IMA 사업을 추진할 수 있다.
하지만 공정위 조사로 인해 초대형IB사업 승인은 당분간 미뤄질 것으로 보인다. 키움증권 김태현 연구원은 “공정위 조사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초대형 IB가 할 수 있는 발행어음, IMA 업무에 대한 금융위 승인은 지연될 개연성이 높다”라고 지적했다.
미래에셋대우에 대한 애널리스트의 목표주가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현재 증권업계 애널리스트가 제시한 목표주가는 평균 1만2227원으로 한달 전 목표주가(1만3318원) 대비 8.19% 하락했다.
유수환 기자 shwan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