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37명이 숨지면서 지난 10년 동안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화재 사고 중 최악의 참사로 기록될 ‘경남 밀양 세종병원 화재 참사’와 관련, 경찰이 사망자 신원 확인을 모두 마쳤다.
경찰 수사본부(본부장 경무관 진정무)는 이 화재로 숨진 사망자 신원을 모두 확인했다고 밝혔다.
성별로는 남자 3명, 여자 34명이다. 연령대별로는 80대 이상이 26명으로 조사됐다.
또 병원 관계자는 의사(61), 간호사(37‧여) 등 3명이며, 나머지 34명은 모두 환자로 확인됐다.
수사본부는 병원 2층에서 18명, 3층에서 8명, 4층에서 11명이 숨져 있었던 것으로 파악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이날 오후 1차 현장 감식과 건물 구조 등을 확인하고 27일 오전 경찰과 합동 정밀감식에 나설 계획이다.
불은 이날 오전 7시32분께 이 병원 1층 응급실에서 났다.
당시 이 병원에는 일반병원과 요양병원에 170여 명의 환자가 입원해 있었다.
이 병원에 화재 발생 시 초기 진압할 수 있는 ‘스프링클러’가 없는데다 거동이 불편한 고령 환자가 많았던 점 등이 인명 피해가 컸던 이유로 추정된다.
대형 참사가 난 이 병원은 수년 전부터 병원 내부를 무단증축한 것으로 확인됐다.
밀양시는 이 병원이 2012년 8월부터 무단증축 건축물로 등재돼 있었다고 밝혔다.
시가 파악한 무단증축 부분은 병원 1층 통로와 4층 병원 식당 일부, 5층 창고 등이다.
시는 2012년 적발 후 시정명령에 이어 이행강제금을 부과했다.
하지만 병원 측은 이행강제금만 내고 원상복구 조치를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병원은 2008년 3월 허가가 났으며, 요양병원 98병상, 일반 병원 95병상 등 총 193병상을 갖췄다.
의료법인 효성의료재단이 이 병원을 운영하고 있다.
밀양=강승우 기자 kkang@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