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상규 자유한국당 의원이 과거 고문 조작 피해자들의 1심 선고를 맡았던 판사임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27일 SBS 시사교양프로그램 ‘그것이 알고싶다’는 과거 자행된 고문 조작 사건의 피해자들과 고문 기술자, 배후 등의 추적에 나섰다. 1982년 김제에서 농사를 짓고 있던 최을호씨 가족, 서울시경 정보과에서 근무하던 석달윤씨 등이 그 주인공이다.
석씨의 아들에 따르면 석씨는 남자 성기에 볼펜 심지를 끼우는 고문, 양쪽 종아리 무릎 뒤에 각목을 끼워 매달아 놓는 고문 등으로 47일간 고통 받아야 했다. 당시 석씨는 검사 앞에서 고문 피해를 호소했으나 외면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석씨는 간첩으로 몰리며 18년의 징역형을 살아야 했으며, 23년 후 무죄 판결을 받았다.
석씨의 1심 유죄 판결을 내린 이가 바로 여 의원이다.
여 의원은 제작진과의 통화에서 “재심 제도가 있는 이상 (석씨가) 무죄 판결을 받을 수도 있다”면서 “재판을 한두 번 하는 것도 아닌데 고문당했는지 어떻게 알겠냐”고 답했다.
“1심 판결로 한 사람의 삶이 망가졌는데 책임을 느끼지 못하는 건가”라는 질문에는 “웃기고 앉아있네. 이 양반이 정말”이라고 분노했다.
여 의원의 당당한 모습에 네티즌들의 분노가 높아졌으며, 여 의원은 각종 포털 사이트에서 실시간 검색어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이승희 기자 aga4458@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