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랠리·금리 인상에 금융주 ‘맑음’

증시랠리·금리 인상에 금융주 ‘맑음’

기사승인 2018-01-30 07:59:55


증시 랠리와 금리 인상 등으로 증권·금융주의 상승세가 뚜렷하다. 

증시 호황에 따른 가장 큰 수혜를 받고 있는 증권주는 한달 전 대비 23.77% 상승했다. 은행주도 금리인상 등으로 한달 전 보다 3.23% 올랐다. 보험주는 올해 초 하락세로 주춤했으나 금리 상승으로 인해 최근 반등하고 있다. 보험주는 전달대비 1.04% 상승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올해 은행과 증권·보험을 포괄한 범금융주의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 

다만 보험주의 경우 문재인케어에 따른 보험료 인상 등이 변수 요인이라는 지적이다. 

◇ 증권주, 증시랠리 최대 수혜주…한국금융지주 상승세 전망


주식시장 활황으로 가장 수혜를 입는 업종은 다름아닌 증권주다.  

29일 코스피 지수가 장중 2600선을 넘는 등 증시 이래 사상 최고치 행진을 보이자 증권주도 일제히 상승했다. 

특히 최근 유상증자, 일감몰아주기 논란 등으로 주춤했던 미래에셋대우의 주가가 크게 올랐다. 미래에셋대우는 전 거래일 대비 3.17% 오른 1만1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어 한국금융지주(3.05%), 메리츠종금증권(2.99%), 교보증권(2.97%) 등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이날 증권주는 전일 대비 1.89% 상승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증권주의 상승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 

IBK투자증권 김지영 연구원은 “2018년 경기 호조 및 정책 기대에 따른 거래대금 증가가 전망되면서 증권사의 양호한 수익 실현이 예상된다”며 “소득주도형 정책에 따른 GDP 증가 및 코스닥시장 활성화 대책 등은 주식시장의 투자심리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주장했다. 

키움증권 김태현 연구원도 “혁신기업 육성을 위한 자본시장 활성화 정책 및 IB(투자은행) 육성정책이 증권주 수익 증가 기회가 될 것”이라면서 “정부당국의 부동산 대책 발표와 가상화폐 거래 규제정책이 이어지며 시중 유동성이 증시자금으로 유입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위탁매매 거래에 대한 낮아진 수수료율로 인해 수익효과는 과거보다 크지 않을 것이란 예상이다.

IBK투자증권 김지영 연구원은 “과거대비 낮아진 수수료율 때문에 거래대금 증가로 인한 수익개선 효과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형 증권사의 경우 초대형 IB를 위한 자본확충으로 단기적으로 자기자본이익률(ROE) 하락에 대한 우려가 존재한다”라고 지적했다.

◇ 은행주, 금리 인상 호재로 박스권 돌파 예상


2011년 이후 장기 횡보했던 은행주가 금리 인상 등의 호재로 박스권 돌파가 예상된다. 지난해 4분기 실적 상승 전망과 함께 기준 금리 인상에 따른 실적 개선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KB금융, 신한지주, 하나금융지주, 우리은행 등 대형 금융지주사(은행)의 4분기 실적(추정치)는 전년 대비 증가한 것으로 추산됐다.

KB금융의 지난해 4분기 당기순이익은 3조3695억원으로 전년(2조1902억원) 대비 53.84% 증가할 전망이다. 이어 하나금융지주(45.80%), 우리은행(37.99%), 신한지주(37.95%)도 큰 폭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측됐다.

이에 따라 올해도 은행주는 상승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SK증권 김도하 연구원은 “대출 성장과 NIM(순이자마진) 확대의 동반으로 올해 은행업종의 합산 이익 (12조원)은 전년 대비 3%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라고 예상했다.

유안타증권 박진형 연구원도 “NIM(순이자마진) 상승 지속되고 비이자이익 호조와 함께 배당 수익에 따른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며 “현 주가는 수익성대비 여전히 저평가됐다”라고 평가했다. 

다만 정부 정책이 변수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메리츠종금증권 은경완 연구원은 “단기실적을 추정함에 있어 가장 큰 변수는 정부 규제”라며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등 대출규제에 이은 가격규제 가능성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여전히 남아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가계 가산금리 조정에 따른 영향은 긍정과 부정이 혼재되어 있다”면서 “예컨대 소비 진작, 가계 이자부담 경감은 긍정적이나, 가계부채 이슈가 재차 불거질 수 있는 부작용도 있다”라고 말했다.

정부의 부동산 규제 정책인 부채상환비율(DTI) 제도가 이달 31일부터 시행된다. 이어 올 하반기엔 총체적상환능력비율(DSR)도 도입된다.

◇ 보험주, 금리 인상 통한 수혜…생명보험주 상승 가능성


보험주도 금리 인상이 주가 상승에 긍정적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IBK투자증권 김지연 연구원은 “완만한 금리 상승이 전망되면서, 보험업 수혜가 기대된다. 시장금리 상승은 장단기적으로 보험사의 수익 및 성장에 긍정적이고 생보사는 과거 고금리 확정형 부채 및 최저보증준비금에 대한 부담을 덜 수 있다”라고 말했다.

KB증권 유승창 연구원도 “추가적인 금리 인상 시그널이 부재했다는 점에서 연속적인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은 낮아졌으나, 통화정책과 금리의 방향성은 여전히 보험주에 우호적인 흐름으로 판단된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추가 기준금리 인상 여부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표명하면서 올해 급격한 금리 상승 가능성이 낮아졌다”며 “자본관리 측면에서의 불확실성은 오히려 감소했다고 판단한다”라고 강조했다.

지수 상승은 손해보험 업종보다 생명보험주가 높을 것으로 증권업계는 전망한다. 

KB증권 이남석 연구원은 “금리 상승에 따른 보유계약가치 상승이 생명보험주 밸류에이션의 재평가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금리 변동에 대한 내재가치의 민간도가 높은 대형 생명보험사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라고 강조했다.

유안타증권 정준섭 연구원도 “비록 4분기 실적은 부진이 예상됨에도 불구하고 생명보험을 더 선호한다”라고 진단했다. 그는 “실적 개선 측면에서 생명보험사가 손해보험사보다 양호할 것으로 전망한다. 또한 실손의료보험 요율 인하 가능성 등 정책적 불확실성이 있는 손해보험과 달리 생명보험 업종이 정부의 규제 우려가 낮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유수환 기자 shwan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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