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중기특화증권사 활성화 방안에 업계 반응 뜨듯미지근

금융당국, 중기특화증권사 활성화 방안에 업계 반응 뜨듯미지근

기사승인 2018-01-31 05:00:00


금융당국이 중소기업 육성과 중소형 증권사 틈새시장 진출을 위한 정책 방안을 내놓았으나 업계 반응은 뜨듯미지근하다. 금융당국이 최근 발표한 자본규제 개편방안의 큰 골자는 부동산으로 유입되는 자금을 중소벤처기업 활성화(기업대출) 시키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정책 효용성에 대해 반신반의한다. 이미 2년 전 발표된 내용이라는 점, 중기특화증권사 활성화 방안은 초대형IB(투자은행) 사업과 달리 배타적 권한은 없기에 정책 효과가 뚜렷하지 않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30일 금융투자업계는 금융위원회가 이달 발표한 중기특화 증권사 육성을 위한 추가 인센티브 확대 방안에 대해 “긍정적이지만 여전히 부족한 점이 많다”라고 평했다. 

중기특화 증권사 육성은 중소형 증권사들의 틈새시장 공략 방안 중 하나로 지난 2016년 4월 도입됐다. 중소형증권사들에 대한 중소기업 지원을 활성화하는 정책이다. 신용공여시 대출자산의 위험수준에 따라 건전성 부담도 완화된다. IBK투자증권, 유안타증권, 유진투자증권, KTB투자증권, 코리아에셋투자증권, 키움증권 등 6개 증권사가 중기특화 증권사로 지정됐다. 

큰 골자로 ▲증권금융을 통해 자금조달 할 때 금리 인하 ▲채권담보부증권 발행 인수자 선정시 일부 혜택 ▲중소기업 특화 증권사 전용 펀드 규모 확대 통한 자금지원 강화 등이 있다.

금융위 관계자는 “단순히 기업 중심의 시각 보다는 증권사들의 역할 변화에 중점을 뒀다”라며 “그동안 증권사들의 역할이 고객 위탁매매 수수료(수익)에 의존하는 것을 넘어 인수금융 등 기업금융(IB)에 대한 활성화를 유도하기 위한 정책”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이같은 정책에 대한 긍정성은 있다”라고 하면서도 “어차피 중기특화 증권사에 지정되더라도 배타적 권한은 없는 셈이기 때문에 얼마만큼 효과가 있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리스크 요인에 대해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중소형 벤처기업 특성 상 수익성이 떨어지는 만큼 증권사가 리스크를 감안하고 시장 확보에 나설지 의문이라는 것.

또 다른 증권업계 관계자도 “중기특화 증권사 지정은 이미 2년 전에 금융당국에서 나온 정책”이라며 “지난해 중기특화 증권사 활성화 정책에 대한 개선 방안의 목소리가 나왔지만 그동안 등한시돼 왔다. 라이선스 기간이 2년이기 때문에 올해 재지정 여부를 다시 판단할 가능성도 있다”라고 진단했다. 

유수환 기자 shwan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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