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지현 검사 측, 박상기 장관과 주고받은 이메일 공개

서지현 검사 측, 박상기 장관과 주고받은 이메일 공개

기사승인 2018-02-02 13:53:56

서지현 검사가 성추행 피해사실 폭로에 앞서 박상기 법무부 장관에게 면담을 요구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서 검사의 진상조사 요구가 없었다"고 밝힌 법무부는 해당 메일이 공개되자 입장을 바꿨다. 

서 검사 측 대리인인 김재련 법무법인 온세상 대표변호사는 2일 서 검사가 지난해 9월29일 박 장관에게 보낸 메일과, 같은해 10월18일 박 장관의 답장을 공개했다. 

서 검사는 메일에서 "이렇게 일개 평검사가 장관님께 메일을 드려도 되는 것인지 많은 고민을 했으나, 직접 말씀을 드릴 수 있는 다른 방법을 알지 못해 메일을 보내게 됐다"며 안태근 전 검찰국장의 성추행 사실과 인사 불이익을 설명했다. 이어 "저는 말할 수 없는 고통을 당하면서도 조직을 위해서 이제까지 묵묵히 일해왔다"며 "더는 이대로 입을 다물고 있기는 어렵다고 판단돼 장관님을 직접 만나뵙고 면담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이에 박 장관은 "서 검사가 경험하고 지적한 사실에 대해 어느정도 알고 있다"며 "검찰국의 관련자로 하여금 면담을 하도록 지시했으니, 검찰과장에게 구체적인 일시를 사전에 알려주기 바란다. 면담을 통해 서 검사 입장을 충분히 개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답장했다. 

'서 검사에게 이메일을 받은 적 없다'고 부인한 법무부는 "그 때는 장관께서 '기억이 안 난다'고 해 그렇게 입장을 전달했다가 당시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고 정리해 언론에 보낸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입장 번복에 대해 해명했지만,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민수미 기자 min@kukinews.com
민수미 기자
min@kukinews.com
민수미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