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동계올림픽이 코 앞으로 다가왔다. 쇼트트랙, 스피드스케이팅, 봅슬레이스켈레톤, 봅슬레이, 바이에슬론 등 좋은 성과를 기대하는 종목들과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지 모르는 동계올림픽 개최에 대한 국민의 관심과 기대는 그 어느 때보다 크다. 어떻게 하면 이번 평창동계올림픽의 즐거움을 마음껏 누리면서 건강의 무리는 최소화할 수 있을까? 서울아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정석훈 교수·응급의학과 오범진 교수의 도움말로 몇 가지 주의사항에 대해 알아보자.
◇늦은 시간 재방송 시청으로 인한 부작용도 조심해야
올림픽 경기시간이 업무시간․학습시간과 겹치는 만큼, 주요 경기를 보지 못한 직장인과 학생들은 밤늦은 시간 TV에서 해주는 재방송을 시청하는 경우가 많다. 늦은 시각까지 TV를 시청하다 보면 수면부족 및 잘못된 수면습관으로 여러 부작용이 생기기도 한다.
늦게까지 TV를 시청하더라도 카페인이 함유된 음식, 커피, 콜라, 홍차 등을 피해야 하며, 잠자리에 들기 1~2시간 전에는 술을 마시거나 담배를 피우지 않는 것이 좋다. 또한 밤에 재방송을 통해 선수들의 파이팅 순간을 다시 시청하면서 정신적, 심리적으로 흥분하기도 한다. 이럴 경우 일종의 도파민이라는 물질이 분비되어 밤늦게 마치 운동을 하고 있는 것과 같은 효과가 발생해 수면에 방해를 주기도 한다. 따라서 밤늦게 TV를 시청할 때에는 가급적 흥분하지 않고 편안하게 TV를 시청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TV 시청중이라도 졸음이 오기 시작하면 반드시 잠자리에 드는 것이 좋고, 잠자리는 오직 잠을 위한 장소로만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기 때문에 잠자리에서 텔레비전을 보지 않는 것이 좋다.
특히 언제 잠들었는지에 상관없이 매일 일정한 시간에 일어나도록 하고, 잠이 부족해 낮잠을 자는 경우가 많은데 원칙적으로 낮잠을 자는 것은 금하고, 만약 피곤해서 낮잠을 자고자 할 때는 30분 이내로만 낮잠을 자는 것이 좋다.
◇설상 종목을 현장에서 관람하는 관람객들의 안전
1. 저체온증
저체온증은 체온이 35도 이하로 떨어지는 경우에 나타나는 증상으로, 몸의 세포와 장기들의 기능에 장애가 오며, 체온이 32 ℃ 이하로 오래 지나면 생명이 위태로울 수 있다. 예방을 위해서는 바람을 차단해 주며, 눈이 들어오거나 눈으로 인해 젖는 것을 방지해주는 등 보온이 잘되는 복장과 모자를 써야 한다. 특히 손목, 발목, 목 주위로 바람이 잘 들어오면 체온이 급격히 떨어지는 만큼 덥다고 옷을 벗어 목 부위를 노출시키는 등의 행동은 삼가야 한다.
2. 동상
동상은 손가락, 발가락, 귀, 코, 볼과 같은 말단 조직의 온도가 0도 이하로 떨어질 때 일어난다. 증상은 추위와 함께 통증이 동반되다가 조직의 마비가 온다. 동상이 걸린 부위는 피부조직이 상했으므로 문지르거나 비비면 안 된다. 술과 담배는 말단 혈액흐름을 나쁘게 하기 때문에 삼가야 한다. 예방을 위해 두꺼운 옷 보다는 얇은 옷을 여러 겹 겹쳐 입는 것이 좋다.
3. 피부손상
설상 종목이 열리는 경기장에서는 자외선과 차가운 바람에 주의를 해야 한다. 관람을 하기 30분 전 그리고 2시간 마다 자외선 차단제를 발라주는 것이 좋다. 여름에 비해 자외선에 의한 피해가 적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눈에 의해 반사되는 자외선의 양도 평상시 보다 4배나 되기 때문에 방심은 금물이다. 경기장에서 피부보호를 위해 자외선 차단제만으로 끝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경기장의 위치는 높은 산을 중심으로 한 탁 트인 지형이기 때문에 바람도 많고 쌀쌀하다. 이러한 찬 기온과 강한 바람은 피부를 자극해 피부를 거칠고 건조하게 만들기 때문에 로션 등을 이용한 보습에도 신경 써야 한다.
전미옥 기자 romeok@kukinews.com